"신인 선발 방식 개선해야" 한 목소리
"주전 몇 명 군대 가면 프로리그 엔트리 짜기도 버겁겠는데요. 신인을 뽑을 시스템을 만들지 않으면 선수가 없어 고사하겠습니다."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기업 프로게임단들은 최근 들어 부쩍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차기 시즌 프로리그가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로 완전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각 게임단들은 뒤를 받쳐줄 선수가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협회에 속한 8개 게임단들의 프로게이머를 모두 합치면 1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한 때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팀이 12개에 달했고 프로 자격을 갖고 있는 선수만 200여 명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인원이 대폭 감소됐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스타1 시절 선수 자격과 관련한 시스템을 치밀하게 구성했다. 각 지역별로 커리지매치를 통해 상위 입상한 선수들에게 준프로게이머 자격을 주고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게이머로 승격되는 과정을 밟았다. 한창 때 커리지매치를 통과하기 위해 매월 1~200명이 참가 신청을 했고 드래프트에도 100여 명이 참가하는 등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프로게임단들은 커리지매치와 준프로게이머를 대상으로 한 드래프트 선발전 등을 통해 우수한 자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 시절 구축했던 선수 발굴 시스템은 정지된 지 오래다. 스타1으로 진행되던 커리지 매치는 지원자 부족으로 지난 해부터 참가자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스타1으로 진행되는 대회가 없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고 실제로 지난 9월에 열린 프로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스타1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따라서 올초 상반기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된 선수들은 지원자나 선발 인원 모두 역대 최소였다.
하반기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 자원을 확보하려 했던 프로게임단들은 언제 열릴지 정해지지 않은 드래프트 소식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처지다. 온라인 연습생 등을 확보하면서 후보군을 꾸리고있지만 아직 원석이나 다름 없다. 다이아몬드로 다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 또한 군 입대 시일이 다가오고 있어 기존 자원도 떨어지고 있다. STX의 경우 김윤중이 군에 가기로 하면서 은퇴했고 삼성전자 또한 조기석이 은퇴를 결정하면서 선수 부족을 겪고 있다. 게다가 공군 에이스의 유지 또는 존속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에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일찌감치 스타2로 전향한 선수들 가운데 영입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협회가 e스포츠연맹과 신사 협정을 체결해 2013년 10월까지는 선수를 빼올 수 없는 상황이다.
주전의 감소와 신예 발굴의 어려움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프로게임단들은 "선수 선발 시스템을 간소화하든지, 게임단이 선발한 선수에게 프로게이머 자격을 주는 방향으로 바꿔야만 인력 부족 현상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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