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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CJ 배어진 "'다데' 스타일"

[LOL STAR] CJ 배어진 "'다데' 스타일"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강성길의 LOL STAR(이하 롤스타)'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선수들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데일리e스포츠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입니다. 처음인만큼 부족한 부분이 많겠지만 앞으로 많은 관심 바랍니다.

롤스타의 첫 번째 타자는 CJ '다데' 배어진입니다. 9월초 CJ에 합류한 배어진은 지난 몇주간 LOL 한국 서버 래더 랭킹 1위를 고수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선수인데요. 지난 9월12일 LOL 시즌2 월드 챔피언십 선발 5위 결정전에서 CJ와 맞붙은 LG-IM은 매번 트위스티드 페이트와 라이즈를 금지하며 특히 배어진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줬습니다.

실제로 만나본 배어진은 경상도 남자답게 무뚝뚝하면서 시크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독특하다'고 느낄 수 있을만큼 툭툭 내뱉는 말투였지만 그 속에서 배어진의 프로게이머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배어진은 쉬는 시간에도 연습을 할만큼 숙소에서 '연습벌레'로 통한다고 합니다.

팀에서는 막내이지만 CJ LOL팀을 최고로 만들고 싶다는 '다데' 배어진과의 대화 속으로 들어가보시죠.

전에 경기장에서 봤는데 CJ가 지는 바람에 대화할 기회가 없었네요(웃음). 만나서 반갑습니다.

배어진=안녕하세요. CJ 엔투스에서 중단 AP딜러를 맡고 있는 '다데' 배어진입니다.

제가 듣기로는 배어진 선수가 프로가 될 생각이 없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CJ에서 배어진 선수 영입 발표를 해서 깜짝 놀랐어요.

배어진=제가 LOL 한국 서버 래더랭킹 1위를 유지하면서 프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어요. 물론 저도 생각은 있었죠. 하지만 자꾸 주변에서 물어보길래 귀찮아서 프로를 할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을 뿐이에요. 이재훈 코치님께 연락을 받았고 1~2주 정도 고민을 하다가 결정을 내렸죠. CJ에 입단하기로요.

팀에서 막내이지만 오더를 맡았다고 들었어요.

배어진=다들 오더를 맡기 싫어하더라고요(웃음). 제가 주로 오더를 내리고 (최)인석이형이 보조해주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오더를 하는게 딱히 어렵진 않아요. 프로가 되기 전에도 게임 중에 항상 머리 속으로 다음 상황을 생각하면서 같은 팀 이용자들에게 오더 비슷하게 했거든요.

사실 지금도 많은 LOL 이용자들이 심해를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고 동장부터는 그 윗단계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하는데요. 한국 서버 래더 1위는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배어진=래더랭킹 1위를 하려면 팀만 잘 만나면 되요. 일단 중단 라인을 밀리지 않고 다른 동료들이 많이 죽지만 않는다면 되는 것 같아요. 별거 없어요. 라인전에서는 상대의 스킬에 최대한 맞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카서스나 아리 등 논타기팅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챔피언을 만나면 공격적으로 견제를 하면서 적의 스킬을 피하는데 집중하죠.

1위를 유지하다가 최근에는 레이팅이 급격하게 떨어졌는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배어진=솔직히 트위스티드 페이트나 라이즈를 했다면 레이팅을 더 올렸을 거에요. 제가 저 두 챔피언 아니면 캐리하기가 힘들어요. LOL에서는 흔히 '똥을 싼다'고 하죠. 다른 챔피언을 하면 다른 라인의 똥을 제가 치우기가 조금 힘들더라고요(웃음). 라이즈는 팀이 15킬을 뒤지고 있어도 할만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강력하고 파괴력이 있는 챔피언이에요. 트위스티드 페이트요? 저는 초반부터 상대를 부숴버려요. 중단 라인에서 상대를 잡고 바로 다른 라인으로 날아가서 또 킬을 먹죠.

사실 국내 LOL 선수들 중 대부분은 북미 시절부터 LOL을 했잖아요. 반면 배어진 선수는 LOL을 접한지 8개월 정도 됐다고 들었는데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평소에 게임을 잘하는 편이었나요.

배어진=스타크래프트2가 처음 나왔을 때 조금 열심히 했어요. 시즌3 때 래더 1페이지 안에 들었죠. 그 때는 그랜드 마스터라는 개념이 없을 때였어요.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요? 솔직히 그 때는 프로게이머가 될 생각 자체가 없었어요. 단지 즐길 뿐이었죠. 사실 래더 점수도 꼼수로 올린 거에요. 제 컨트롤을 믿고 점멸 추적자만 주구장창 사용했어요. 잘 통하더라고요(웃음).

[LOL STAR] CJ 배어진 "'다데' 스타일"


지금 고3이라고 들었는데 사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잖아요. 부모님께서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을 반대하시진 않던가요.

배어진=물론 처음에는 반대하셨죠. 부모님은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빠르게 취업하는 것을 원하시더라고요. 꾸준히 설득했죠. 제가 "한 번 도전해보고 안되면 그 때 취직해도 늦지 않는다"고 하니까 허락하셨어요. 저는 LOL 프로게이머로 제 꿈을 펼쳐보고 싶어요.

어쨌든 이제 프로게이머가 됐고 합숙을 하면서 팀 단위로 연습을 하잖아요. 혼자서 게임을 할 때와는 또 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요?

배어진=눈치가 보인다고 해야할까요. 팀에 들어온 이상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그래서 연습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LOL 시즌2 월드 챔피언십 한국대표 선발전 LG-IM과의 경기가 배어진 선수의 데뷔전이었는데요. 2세트에서 말자하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아쉽게도 팀은 1대3 패배를 했어요.

배어진=많이 아쉬웠어요. 데뷔전이다 보니 긴장도 많이 됐고 잘하려는 마음이 너무 크게 앞섰던 것 같아요. 그래서 본 실력이 나오지 않았고 팀 동료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솔직히 우리가 1세트에서 블루진영을 가져갔다면 승부는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어요. 2세트에서 상대를 압도했던 말자하-소라카 전략을 처음부터 쓸 수 있었을테니까 말이에요. 4세트에서 선보였던 트위스티드 페이트 정글은 많은 준비는 못했어요. 다음 시즌에서도 CJ만의 색깔이 묻어있는 독특한 전략을 많이 선보일 생각이에요.

예전 CJ '롱판다' 김윤재 선수는 아마추어에서 프로가 된 후 가장 먼저한 것이 챔피언 폭을 늘리는 것이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배어진 선수는 어떤가요.

배어진=웬만한 챔피언은 다 할 줄 알아요. 하지만 요즘 특히 오리아나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혼자서 다 해먹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웃음). 1, 2레벨 타이밍에 평타로 상대의 체력을 많이 깎아놨다면 2레벨 때 킬 타이밍이 나오기도 해요. 오리아나는 스킬들의 사정거리가 길고 실드도 있는데다가 쿨타임도 그리 길지않아서 팀 파이트에서 정말 큰 역할을 할 수 있어요. 또 궁극기 덕분에 돌진기가 있는 웬만한 챔피언들과도 다 잘 어울려요.

혹시 다른 팀에서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있나요.

배어진=딱히 없어요. 저는 저만의 스타일을 개척해 나가고 싶어요. 공격과 방어가 적절히 섞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플레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 곧 윈터 리그 예선이 시작되는데요. 이번에는 어떤 해외팀들이 참가할지 궁금해요. 배어진 선수는 윈터 리그에서 어떤 해외팀과 맞붙고 싶은가요.

배어진=저는 약한 팀이 왔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이겨야 하니까요(웃음). 농담이고요. 강한 팀이 와도 상관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SK게이밍이 왔으면 좋겠어요. '오셀롯' 카를로스 로드리게즈가 멋있거든요. 공격적인 플레이 성향에 쇼맨십도 있고요. 또 '오셀롯'이 오리아나를 굉장히 잘하는데 그의 플레이를 보고 최근 열심히 오리아나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팀에 들어간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지만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배어진 선수가 막내니까 형들에게 한마디!

배어진=형들이 연습을 좀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다같이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거든요. 꼭 저처럼 쉬는 시간에도 연습을 같이 하자는 말은 아니에요(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배어진=이제 막 CJ에 들어왔지만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정말 많은 연습을 하고 있어요. 윈터 시즌부터는 더이상 CJ가 프로팀 중 최약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 줄거에요. 많으로 많이 지켜봐주세요(웃음).

정리=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사진=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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