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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전설을 둘러싼 정윤종과 임요환의 아이러니

가을의 전설을 둘러싼 정윤종과 임요환의 아이러니
SK텔레콤 T1 정윤종이 옥션 올킬 스타리그 결승전에서 MVP 박수호를 4대1로 제압하면서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임요환 수석코치는 동료 코치, 선수들과 함께 축하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임요환은 정윤종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가을의 전설이 된 것을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고 정윤종은 감사를 표했다.

스타리그를 관통하는 하나의 명제인 가을의 전설은 가을 시즌에 프로토스 우승자가 자주 출현했기 때문이다. 2001년 스카이 스타리그에서 김동수, 2002년 스카이 스타리그 박정석, 2005년 So1 스타리그 오영종, 2008년 인크루트 스타리그 송병구, 2011년 진에어 스타리그와 2012년 티빙 스타리그에서 허영무 등 가을 시즌에 프로토스의 우승이 잦았다.
스타리그의 초창기 가을의 전설이라는 말이 등장하는 과정에서 최대의 희생양이자 공헌자는 임요환이다. 2회 연속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한 임요환은 3회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2001년 스카이 스타리그에서 김동수에게 패했다. 1년 뒤인 가을 시즌에 박정석에게 고배를 마신 임요환은 '가을의 전설'이라는 말을 스타리그 팬들에게 각인시킨 주인공이 됐다. 3년 뒤 So1 스타리그에서 임요환은 오영종에게 또 다시 결승에서 패하면서 가을의 전설의 희생양임을 확고히(?) 다졌다.

SK텔레콤 T1의 수석코치가 되어 첫 결승전을 치른 임요환은 정윤종과 박수호의 결승전이 치러지기 전 인터뷰에서 "가을의 전설의 희생양이었던 내가 사령탑이 됐지만 나는 테란이었고 정윤종은 프로토스다. 프로토스에게는 가을의 전설이라는 긍정적인 수맥이 흐르기 때문에 우승할 것"이라며 기를 불어 넣었다.

임요환의 혼을 전수 받은 듯 정윤종은 박수호를 상대로 흔들기를 성공했고 4대1로 결승전에서 승리하면서 가을의 전설을 계승했다.
임요환은 가을의 전설의 희생양으로, 정윤종은 가을의 전설의 계승자로 남는 아이러니가 탄생한 순간이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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