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그라피] 너무 일찍 이룬 목표…박태민(1)](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211151747190069313dgame_1.jpg&nmt=27)
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서지훈을 이야기할 때 빠져서는 안되는 인물이 바로 박태민이라는 선수입니다. 'GoRush'라는 아이디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저그인 박태민은 타이밍 공격과 생산력을 앞세운 백병전밖에 없던 저그 종족에게 운영이라는 새로운 패턴을 접목시킨 프로게이머로 평가됩니다. 선수 시절 남들과는 다른 마인드로 게임에 임했고 '세팅의 장인'이라 불리기도 했던 박태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세계 제패
박태민의 이력에서 가장 먼저 읽히는 문구가 있습니다. 2000년 WCGC라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경력입니다. WCGC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리고 있는 월드 사이버 게임즈(이하 WCG)라는 대회를 테스트하는 무대였습니다. 여러 종목으로, 가장 많은 나라, 가장 많은 게이머가 참가하는 대회의 시초라고 할 수 있죠.
박태민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세계 대회의 가장 핵심 종목이었던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의 첫 우승자가 된 것이죠. 당시 박태민의 나이는 한국 나이로 17세였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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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T1 시절 중국에서 열린 CKCG에 참가해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는 박태민
박태민은 WCGC에서 우승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스타팀이라는 곳의 소속으로 활동하던 박태민은 고등학교에 진학하자마자 선수로 나섰습니다. 프로게이머라는 비전을 바라보고 있던 터였기에 학교를 더 다녀야할지 고민에 빠져 있던 박태민은 부모님과의 상담 끝에 학교를 자퇴하고 게임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팀의 매니저 생각은 달랐던 것이지요. 당시만 하더라도 프로게이머에 대한 비전이 전혀 없었기에 박태민에게 "우승하지 못하면 팀을 떠나라"라고 초강수를 띄웠습니다. 박태민은 매니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죽어라 연습했고 결국 WCGC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2년간의 방황과 복귀
세계적인 규모의 대회에서 초대 우승자로 우뚝 섰지만 이후 박태민을 공식 대회에서 보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WCGC를 우승한 뒤 박태민은 게임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게임을 시작한 뒤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세계 제패를 해버렸으니 더 이상 이룰 목표가 없어진 것이지요.
자퇴 신청서를 내고 학교를 쉬던 박태민은 친구들이 그리워졌고 다시 학교를 다니기로 결정했습니다. 세계를 제패한 게이머에서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갔습니다.
학생 신분이지만 박태민은 게임에 대한 관심을 끊지는 않았습니다. 서서히 성장해가는 e스포츠 업계를 지켜보던 박태민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복귀를 선언합니다. 학생으로 돌아갔던 2년 동안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오프라인 예선에 참가하며 기량을 검증했던 박태민은 조규남 감독이 이끄는 GO의 입단 테스트를 받고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연습을 많이 시키기로 유명한 GO를 택한 이유에 대해 박태민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2년 동안 죽어라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을 따라 잡기 위해서는 개인의 의지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다고요. 하드 트레이닝을 시켜줄 팀의 훈련 시스템이 절실했고 선수들의 개인 실력이 뛰어나야만 지속적인 동기 부여가 가능했다는 뜻이지요.
![[게이머그라피] 너무 일찍 이룬 목표…박태민(1)](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211151747190069313_3.jpg&nmt=27)
◇당신은 골프왕 MSL에서 이윤열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박태민.
◆2년만에 정상에 서다
GO 소속으로 본격적인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박태민은 근면성실한 연습 태도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세를 탔죠. 기독교 신자인 박태민은 일요일에 예배를 보기 위해 교회에 갈 때를 제외하면 가장 먼저 자리에 앉아 가장 늦게 잠자리에 드는 생활을 2년 동안 이어갔습니다.
복귀 직후 박태민의 고민은 테란전이었습니다. 프로토스전과 저그전은 종족의 상성과 개인기, 상대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극복할 수 있었지만 테란전은 답을 내기가 어려웠죠. 개인리그에서 테란이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었을 때였고 이윤열과 최연성 등 괴물과도 같은 실력을 앞세워 승률은 끌어 올리던 시절이었습니다.
박태민은 서지훈, 변형태 등 GO 소속 테란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연습과 연구를 병행했습니다. 오래 쉬었기에 떨어진 기량을 연습을 통해 보완했고 당시 최고의 저그로 손꼽혔던 홍진호와 조용호 등의 VOD를 통해 테란전 해법을 연구했죠.
그러던 차에 2004년 말에 펼쳐진 아이옵스 스타리그에서 4강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4강전 상대는 이윤열이었죠. 최고의 테란으로 군림하던 이윤열을 맞아 맵이 불리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박태민은 1, 2세트를 가져가면서 결승에 오르는 듯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윤열의 천재성을 넘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박태민은 절치부심, 권토중래를 노렸습니다. 같은 시기에 열렸던 당신은골프왕 MSL을 통해 결승에 오른 박태민은 13년의 역사 동안 치러진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개인리그 사상 유일하게 7전4선승제로 열린 결승전에서 이윤열을 무너뜨리면서 왕좌에 올랐습니다.
세계 챔피언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던 박태민이 국내 최고가 세계 최고로 인정받던 시기에 재기에 성공한 것입니다.
*2편에서 계속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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