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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언제까지 신인으로 살텐가

변화란 원래 순식간에 일어나는 법이다. 오늘의 스타가 실수 하나로 인터넷상에서 바닥으로 추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비단 연예계뿐만 아니라 스포츠 선수 등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대상들에게 모두 해당되는 말이다.

e스포츠 역시 최근 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내부적으로 일어나는 변화가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생겨지는 변화라는 사실이 조금 다를 뿐이다. 중심 종목이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에서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이하 스타2)로 변화하면서 너무나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사실 이런 변화에 가장 적응하지 못하는 것은 팬들이 아니라 선수들인 것 같다. 선수들조차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데 과연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은 새로운 종목에서 새롭게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 아마도 전혀 그렇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팬들이 떠나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요즘 각 팀에 소속된 프로게이머들을 대하다 보면 갑자기 10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마치 모든 선수들이 신인이 된 것 같다. 어떤 물음에도 확신에 찬 대답을 하는 선수가 없다. 자신감에 넘치는 선수도 없다. 다들 틀에 박히고 뻔한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팬들에게 전할 소식이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게다가 인터뷰를 피하는 선수들까지 있다. 당장 성적이 좋지 않다고 스타였던 선수가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고 그저 피하기만 한다.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마치 연습생과 같은 모습으로 미디어를 대하는 모습을 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유일하게 프로다운 면모를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KT 이영호다. 이영호는 현재 스타2에서 스타1에서만큼의 포스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끊임없이 팬들과 호흡한다. 성적이 당장 나오지 않아도 계속 자신감을 나타내며 e스포츠를 이끌어갔던 스타로서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그에게 팬들이 관심을 끊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스타2로 갑자기 주목 받기 시작한 선수들에게도 좀더 빨리 최고의 선수다운 면모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최고의 선수는 성적 이외에도 다양한 것들을 보여줘야 한다. 언제까지 신인처럼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면 실력 이외에도 다른 부분에 대해 충분히 노력해야 할 의무가 프로에게는 필요한 것이다.

기존의 스타들도 신인처럼 변해가고 있는 e스포츠. 하루빨리 신인티를 벗어 던지고 당당한 스타들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 언제까지 신인으로 살텐가!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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