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CG 2012 그랜드 파이널의 개최지인 쿤산시가 콘텐츠의 매력에 빠졌다.
2009년 이후 3년만에 중국에서 그랜드 파이널을 치르고 있는 WCG는 쿤산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개막일인 29일 2만 여 명의 관중을 유치하며 성황을 이룬 WCG는 주말인 1일 개막일의 두 배 이상의 관중을 유인했다. 입장객이 너무나 많아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쿤산시 공안 당국이 관객의 유입을 통제했다가 풀어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쿤산시에 거주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쿤산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상하이에서 주말을 맞아 청소년들이 WCG를 보기 위해 이동하면서 성황을 이루고 있다. 비단 상하이 뿐만 아니라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게임과 e스포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입추의 여지 없이 가득 메운 관중들이 e스포츠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WCG가 쿤산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다방면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동안 e스포츠 행사가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치러져 왔지만 쿤산이라는 인구 200만 '밖에'-중국 전체 인구는 13억이다-되지 않는 소도시에서 열리면서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쿤산이 상하이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 정도 떨어져 있어 이동하기 쉽다는 점도 흥행 요인이다.
또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e스포츠 종목을 정식 종목과 프로모션 종목으로 택한 점도 성공 요소다. 경기장을 찾은 중국 팬들은 워크래프트3나 도타 올스타즈, 도타2, 크로스 파이어 등 중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종목의 무대 경기가 열릴 때마다 A관과 D관을 오가며 경기를 관전했다.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장재호나 박준 등 한국 선수들의 경기가 펼쳐질 때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종목을 불문하고 중국 선수들의 경기가 펼쳐질 때에는 좌석이 가득 찰 뿐 아니라 서서 관전하는 사람들도 많다.
WCG가 이번 그랜드 파이널을 통해 보여준 관객 동원 능력과 인기를 확인한 쿤산시는 WCG 전용관을 만들어 금메달리스트들의 핸드 프린팅을 전시하거나 동상을 세우는 것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3년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전시관을 대관해서 규모를 키우고 인근 숙박시설까지도 저렴한 가격에 대여하는 것도 기획하고 있다.
쿤산시가 과감하게 투자를 예고하고 있는 이유는 2013년에도 WCG 그랜드 파이널이 쿤산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WCG가 12년 동안 그랜드 파이널을 세계 각국에서 치러오면서 한 번도 2년 동안 한 장소에서 대회를 연 적이 없고 대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IT 개발 도시로 지정한 쿤산시는 한국의 LG 전자와 대만의 msi 등 IT와 관련한 생산 공장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하드웨어 중심 도시로 입지를 굳혔다. 여기에 WCG가 갖고 있는 소프트 파워가 결합한다면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WCG 관계자는 "쿤산시가 내년 그랜드 파이널을 더욱 성대하게 치를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남아 있는 대회 일정을 성공적으로 소화한 뒤 2013년 계획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지원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쿤산(중국)=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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