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e-sports

[게이머그라피] 자기 관리의 대명사…박태민(3)

[게이머그라피] 자기 관리의 대명사…박태민(3)
안녕하십니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입니다.

지난 '게이머그라피' 2편에서는 SK텔레콤 T1 소속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박태민의 업적과 공군 에이스에 입대한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 소개했습니다.
박태민은 공군에서도 꽤나 좋은 성적을 올렸습니다. 전체 승수로 따지면 이주영, 민찬기 등에 뒤처져 1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습니다만 공군 입대 후 최단기 예선 통과라는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2월에 입대한 박태민은 신병 교육 훈련을 받느라 연습을 거의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2009년 5월에 열린 스타리그 예선을 통과했습니다. 당시 스타리그 본선이 36강 체제였기에 박태민은 공군 입대 후 최단기 개인리그 본선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죠.

16강까지도 노렸던 박태민은 'GG' 규정으로 인해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항복 선언인 GG를 제대로 치라는 의미에서 규정을 만들었으나 박태민은 손찬웅과의 36강 1세트에서 사실상 패한 이후 영어로 바꾸지 않은 상태에서 'ㅎㅎ'를 입력했습니다. 영어로 바꾸면 'GG'였을 것입니다. 사실상 패한 경기였기에 박태민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2세트에서 영향으로 받았지요. 경기 시작하자마자 채팅창에 'a'를 입력한 박태민은 몰수패를 당했습니다. 1세트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못한 박태민이 실수를 범했고 곧바로 패배로 직결됐습니다.

[게이머그라피] 자기 관리의 대명사…박태민(3)

◆세팅의 달인(?)
박태민은 세팅의 달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경기석에 들어서면 최상의 환경을 갖추기까지 마우스 드라이버를 설치하고 키보드를 정위치에 놓고 마우스 홀더를 세우고 모니터를 조정하는 등 다양한 세팅을 시도합니다.

사실 박태민 이전에 진정한 세팅의 달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박태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박신영이라는 저그 선수였는데요. 박신영은 공식전에서 무려 한 시간이 넘도록 마우스 세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세팅이 제대로 되지 않아 팀 관계자가 숙소까지 가서 마우스를 가져왔고 그 마우스로 세팅을 완료했다는 전설이 있지요.

그러나 박태민의 세팅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정교하고 세심하게 세팅하기로 유명하지요. 2007년이었는데요. 이윤열과의 에이스 결정전에서 박태민은 30분 이상 세팅을 했습니다. 마우스 드라이버를 새로 깔아야 하는 상황이었고 테스트도 해야 했죠. 컴퓨터와 연습경기를 하던 박태민은 30분 여가 지난 뒤에 완료가 됐다고 진행 요원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10분도 되지 않아 이윤열에게 패했죠. 목을 빼고 경기를 보기 위해 대기하던 팬들은 허탈감에 빠졌습니다. 세팅 시간은 시간대로 길어졌고 경기력은 최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박태민은 세팅을 정교하게 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프로게이머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선수가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생명과 같은 컴퓨터,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를 최적의 상태로 만다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입니다.

아무튼 박태민의 세팅으로 인해 프로리그 규정이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바로 '10분룰'인데요. 세팅을 10분 안에 마쳐야만 한다는 규정입니다. 규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음 세트에 들어가는 선수드은 대기실에서 미리 세팅을 완료할 수 있도록 여분의 PC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게이머그라피] 자기 관리의 대명사…박태민(3)

◆철저한 개인 관리
박태민은 개인 관리가 철저한 선수이기도 했습니다. e스포츠계가 기업의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간 뒤에는 사무국이나 감독, 코치 등 철저한 선수 관리 시스템이 도입됐지만 이전에는 선수 스스로 자기 관리를 해야 했습니다.

게으른 선수들의 경우 전날 늦게까지 연습했으면 다음 날에는 늦게 일어나고 연습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술을 좋아하는 선수들은 과음으로 인해 연습에 방해가 되기도 했죠. 또 사람 만나는 일을 좋아하는 선수들의 경우에도 외출했다가 늦게 돌아오면서 팀 분위기를 저해시키기도 했습니다.

박태민을 지도했던 코칭 스태프들은 다른 선수들에게 자기 관리를 박태민처럼만 하라고 합니다. 박태민은 술과 담배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e스포츠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피트니스 클럽을 규칙적으로 다닙니다. 팀이 제시한 연습 시간은 꼭 지킵니다. 팀의 스케줄을 거의 따르는 박태민에게도 불가침의 시간이 있습니다. 일요일 오전에는 반드시 교회에 가야 합니다. 프로게이머가 되기 전부터 이것만큼은 꼭 지켰다고 하네요.

해설자가 된 이후에도 박태민은 자기 관리의 대명사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엄재경, 김태형, 이승원, 김정민 등 스타크래프트 해설자 선배들을 따라잡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요. 대부분의 해설자들이 이전에 선수들이 보여줬던 경기력에다 데이터를 접목시키고 뉴스에 보도된 정보를 추가하면서 중계를 준비하지만 박태민은 다릅니다. 비시즌을 맞이할 때면 선수단과 함께 숙식을 함께하면서 전략의 동향을 연구합니다. 해설자로 첫 시즌을 맞았을 때에는 SK텔레콤 T1에서 1개월 가량 함께했고 이번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을 앞두고는 CJ 엔투스에서 기거했습니다.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해설자의 길로 들어선 박태민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요즘 들어 과한 예능감을 보여주기 위해 무리한 개그를 선보이려 하는 경우도 있던데요. 선수 시절 별명이었던 운영의 마술사처럼 해설의 마술사로 거듭나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Copyright ⓒ Dailygame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데일리랭킹

1젠지 19승 7패 +22(41-19)
2한화생명 19승 7패 +22(43-21)
3T1 17승 9패 +17(38-21)
4DK 17승 9패 +10(36-26)
5KT 15승 11패 +6(34-28)
6한진 10승 16패 -7(27-34)
7농심 10승 16패 -11(25-36)
8BNK 10승 16패 -11(24-35)
9키움 7승 19패 -19(22-41)
10DN 6승 20패 -29(13-42)
1
2
3
4
5
6
7
8
9
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