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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STAR] 나진 소드 '프레이' 김종인 "나 좀 지켜줘"

[LOL STAR] 나진 소드 '프레이' 김종인 "나 좀 지켜줘"
안녕하세요. 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입니다.

지난 주 롤스타에서는 LG-IM '라일락' 전호진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섬머 리그에서 서포터로 전향하며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샀고 팀까지 16강에서 탈락하며 마음 고생을 했던 전호진인데요. 이번 윈터 리그에서 상단 라인으로 돌아간 전호진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LG-IM은 승점 6점으로 A조 4위에 올라있는데요. 혼돈의 A조에서 LG-IM이 전호진의 활약에 힘입어 8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주 롤스타 주인공은 나진 소드의 원거리 딜러 '프레이' 김종인입니다. 만화 드래곤볼의 캐릭터인 '도도리아' 닮은 꼴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김종인은 지난 섬머 리그 초반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캡틴 잭' 강형우, 'SBS' 배지훈, '로코도코' 최윤섭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원거리 딜러들과 호각, 또는 그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국내 최정상급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섬머 리그 이후 전성기를 맞았던 나진 소드는 '롤드컵' 이후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한동안 부진에 빠졌는데요. 나진 소드가 한참 부진에 빠져있을 때도 김종인만큼은 제 몫을 해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한 주 간의 휴식기를 가진 나진 소드는 다시 전성기 때의 강력함을 되찾은 모습인데요. 김종인이 버티고 있는 나진 소드의 하단 라인은 공포 그 자체입니다.

뛰어난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항상 겸손한 자세로 많은 팬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프레이' 김종인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팬들에게 인사해주시죠.

김종인=안녕하세요. 나진 소드의 원거리 딜러 '프레이'입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하세요. 오늘 너무 얇게 입고 와서 제가 감기 걸리겠어요(웃음).

나진에 어떻게 들어가게 됐는지 궁금해요.

김종인=한동안 솔로 랭크를 열심히 했는데 어느 순간 국내 서버 3위에 올라있더라고요. 그러다가 나진 이석진 대표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나진에 입단했죠.

나진 대표님의 삼고초려 이야기는 유명하죠.

김종인=처음에는 정중히 거절했어요. 두 번째 연락이 왔을 때서야 부모님께 여쭤봤죠. 반대하시더라고요(웃음). 그러다가 세 번째 전화를 받고 그 때는 제가 부모님을 설득했어요.

부모님은 어떻게 설득하셨어요?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김종인=제 나이 스무살이니, 하고 싶은 것을 한 번쯤은 해봐도 될 나이라고 말했죠. 처음에는 안 된다고 하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제 의견을 존중해 주셨어요.

그래서 지금의 김종인 선수가 있는 거군요. 근데 나진에서 한 번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죠? 그 때는 어떤 상황이었어요?

김종인=당시 커뮤니티 글을 보면 제가 서포터와 호흡이 맞지 않아서 나갔다고 하는데 진실은 전혀 달라요. 온게임넷에서 진행하는 LOL 챔피언스 리그는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로 되어있는 계정으로만 접수를 할 수 있어요. 당시 제가 쓰고 있던 아이디와 부계정들은 다 제 형의 주민등록번호로 만든거였어요. 그래서 예선에 참가할 수가 없어 팀을 나가게 된거죠(웃음). 그랬다가 본선 전 엔트리를 바꿀 수 있다고 해서 부랴부랴 아이디를 만들고 랭크 점수를 1500까지 올려서 다시 들어오게 됐어요.

처음 '카인' 장누리 선수와의 호흡은 어땠어요?

김종인=초장기에는 정말 호흡이 안 맞았어요. (장)누리 형이 원래 서포터가 아니어서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거든요. 처음에는 다른 원거리 딜러들이 부럽기도 했어요(웃음). 하지만 지금은 그 어느 원거리 딜러도 부럽지 않아요. 저와 누리형의 호흡은 최고거든요.

장누리 선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흔히 사람들이 '쏭' 김상수 선수와 장누리 선수를 구분하기가 힘들다고 했잖아요. 솔직히 저도 처음에는 상당히 헷갈렸거든요. 일부러 이름을 안 부르기도 했어요(웃음). 김종인 선수는 어땠어요?

김종인=처음에는 크게 못 느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그렇게 말하니까 저도 구분이 안 가는 거에요. 지금은 구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서로 염색을 하거나 헤어 스타일을 바꾸는 것 같아요(웃음).

아마 처음 집을 떠나서 숙소 생활을 하는 것일텐데,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없나요? '막눈' 윤하운 선수가 상당히 재미있잖아요.

김종인=(윤)하운이 형은 밖에서만 재미있지 숙소에서는 조용해요. 진지하다고 할까요(웃음).

[LOL STAR] 나진 소드 '프레이' 김종인 "나 좀 지켜줘"


가끔 나진 숙소에 가면 윤하운 선수의 장난기는 여전하던데, 선수들끼리 있을 때는 다른가 보군요. 어쨌든 다시 김종인 선수가 합류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 나진 소드가 3위를 차지했어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죠.

김종인=사실 제가 처음 나진 소드에 들어오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 거절했던 이유는 신생팀이었기 때문이에요. 팀이 만들어지고 하루 이틀 준비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성적이 부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꺼려지더라고요. 하지만 온게임넷 대회는 다른 해외 대회처럼 3일만에 끝나는 게 아니라 호흡이 길잖아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해요. 매번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서 점차 성장해 나간 셈이죠.

지금이야 김종인 선수는 국내 최정상 원거리 딜러로 평가받지만 나진 소드가 처음 나왔을 때는 '막눈' 윤하운 선수 밖에 주목을 못 받았어요. 언제부터 두각을 나타냈다고 생각하세요?

김종인=섬머 리그 당시 원거리 딜러 3대 천왕이 있었어요. '캡틴 잭' 강형우, 'SBS' 배지훈,'로코도코' 최윤섭 선수였죠. 섬머 리그부터 LOL 시즌2 월드 챔피언십 한국 대표 선발전까지 국내에서 최고로 꼽혔던 원거리 딜러들을 천천히 꺾어 나가면서 사람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 같아요.

섬머 리그 3위로 돌풍을 일으키고 일명 '롤드컵'이라고 불린 LOL 시즌2 월드 챔피언십까지 출전했잖아요. 그 때 나진 소드의 기세는 정말 대단했어요.

김종인=나진 소드가 획득해 놓은 서킷 포인트가 하나도 없어서 섬머 리그에서 4위를 하면 한국 대표 결정전에도 못 나가는 상황이었어요. 승승장구하면서도 내심 불안했죠. 이러다가 4위하면 정말 좌절할텐데라고요. 그래도 섬머 리그에서 3위로 자격을 얻고 아래서부터 천천히 올라가 아주부 블레이즈를 꺾고 기적처럼 한국 대표에 선발됐죠. 그 때는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기분이 좋았어요.

나진 소드는 그렇게 미국으로 갔죠. 그리고 '롤드컵' 조별 예선에서 3전3승으로 8강에 진출했어요.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을 것 같아요.

김종인=그 때 우리는 이미 우승한 분위기였어요(웃음). CLG.EU도 겨우 이긴 게 아니라 박살을 냈거든요. 우승 상금으로 뭘할지 행복한 상상을 하고 있는데 TPA를 만났죠.

사실 8강에서 TPA를 만났을 때 상당히 기뻤을 것 같은데요? 그 때는 TPA가 '맛집'으로 통했잖아요(웃음). 근데 뚜껑을 열어보니 그게 아니었죠.

김종인=조별 예선이 끝나고 우리 상대는 WE 아니면 TPA였어요. (윤)하운이 형이 추첨을 하러갔죠. 진행자가 봉투를 들고 있었고 CLG.EU와 우리가 각각 하나씩 뽑았어요. 그런데 하운이 형이 CLG.EU 'Wickd' 마이크 피터슨과 얘기를 하더니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의 봉투를 바꿨어요. 그리고 봉투를 열어봤더니 TPA였던 거에요. 우리 팀 선수들은 소리를 지르고 난리였죠(웃음). 아주부 프로스트 선수들도 우리보고 '축하한다'고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막상 TPA와 경기를 해보니 연구를 정말 잘 해왔더라고요. 우리가 계속 썼던 전략을 쓰다보니 밑천이 드러나면서 결국 지고 말았죠.

그렇게 강력했던 김종인 선수도 TPA와의 경기에서는 영 힘을 못 쓰는 모습이었어요.

김종인=당시 상대가 1세트에서 코그모, 누누 조합을 들고 나왔는데 제가 코그모 상대를 많이 안 해봤어요. 제발 상대로 코그모만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딱 나온거죠. 돌이켜봐도 라인전에서 제가 힘을 못 썼던 것 같아요.

'베베' 쳉보웨이와의 라인전은 어땠나요.

김종인=쳉보웨이 선수가 잘하는 것도 있지만 서포터인 '미스테이크' 첸후이청 선수가 정말 잘 하더라고요. 저랑 (장)누리 형이 라인전이 강해서 수풀 장악을 쉽게 당하지 않는 편인데 첸후이청 선수는 시작부터 마나 팬던트 대신 와드만 전부 사왔어요. 핑크 와드를 심고 수풀을 장악하는데 압박감이 상당하더라고요. 처음으로 제게 벽을 느끼게 한 상대에요.

그렇게 분위기가 좋았는데 8강에서 떨어지고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김종인=TPA와의 경기 전 M5와 IG가 하는걸 TV로 보면서 4강에서 M5를 상대로 뭘 쓸지 조합까지 짰어요(웃음).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박살이 난거죠. 충격이 컸어요.

'롤드컵' 이후 얼마 안 있어 MLG 폴 챔피언십까지 출전했잖아요. 그러고 보면 꽤 오래 미국에 머물렀네요. 미국 음식은 입에 잘 맞던가요?

김종인=우리나라에서 음식을 시키면 저는 1인분으로는 부족해요. 그런데 미국은 하나만 시켜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더라고요. 그게 좋았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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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답변인데요(웃음). 다시 대회 얘기로 가보죠. MLG 폴 챔피언십에서 결승전까지 승승장구하며 올라갔다가 아주부 블레이즈에게 졌어요. 왜 졌다고 생각하세요?

김종인=(윤)하운이 형이 '샤이' 박상면 선수에게 라인전을 말렸을 때 정글러가 보조를 해줬어야 하는데 상단 라인을 버리고 운영을 했거든요. 그런데 한 번 말리니까 끝이 없더라고요. 또 질리언이나 리 신 등 똑같은 조합을 계속 썼는데 상대가 금지를 시켜버리니까 할 게 없더라고요.

초반에는 잘하다가 후반에 무너지는 식이 많았죠. 그 때부터 나진 소드의 뒷심 부족이 드러난 것 같은데, 김종인 선수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종인=우리가 나진 실드와 연습을 하면 초반에 거의 경기가 끝나요. 심지어 드래곤 교전 한 번으로 게임이 끝날 때도 있어요(웃음). MLG 폴 챔피언십 이후로 동료들끼리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어요. 그래서 지금은 장기전을 주로 연습하고 있죠. 최근 경기가 전부 짧아서 나진 소드의 장기전 운영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장기전을 가게 된다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전에 윤하운 선수에게 '뒷심 부족은 해결했나'라고 물으니 '우리가 후반이 약하면 후반까지 안 가면 된다'고 웃으면서 말하더라고요(웃음). 나진 소드의 장기전 기대해 보겠습니다. 어쨌든 나진 소드는 섬머 리그 3~4위전부터 '롤드컵' 한국 대표 선발 결승전, MLG 폴 챔피언십 결승전까지 아주부 블레이즈와 묘한 경쟁 관계가 형성됐어요. 라이벌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죠.

김종인=팬들도 다들 라이벌이라고 하는데 대회 성적을 비교해보면 아주부 블레이즈는 우승을 몇 번이나 했어요. 반면 나진은 실드와 소드 통틀어 우승이 없잖아요. 이번 윈터 리그에서 한 번 제대로 일을 낼 생각이에요. 최고의 시나리오는 실드와 소드가 결승전에서 만나는 거죠.

아주부 블레이즈에게 MLG 폴 챔피언십 결승에서 무릎 꿇고 윈터 리그가 시작됐죠. 공교롭게도 첫 경기가 아주부 블레이즈전이었어요. 제대로 복수할 수 있었는데 0대2로 졌어요. 분위기가 더 가라 앉았을 것 같아요.

김종인=우리가 유리한 상황에서 져서 아쉬웠죠. 그 때 상황을 돌이켜 보면 좀 무리하게 교전을 걸었어요. 우리가 내셔 남작 언덕 안에 숨어있었거든요. (윤)하운이 형이 말파이트로 점멸을 쓰고 들어가서 궁극기를 사용해 이니시에이팅을 했는데 사실 나머지 멤버들이 절대 못 따라가는 상황이었어요. 좀 독단적이었죠(웃음). 그렇게 질 수 없는 5대5 싸움을 지면서 결국 경기까지 내줬어요.

사실 시즌 전에 B조는 아주부 블레이즈, 나진 소드 양강 구도로 흘러갈 거라고 예상했는데 나진 소드가 좀 주춤했어요. KT 롤스터 B에게도 0대2로 패배했잖아요. 팀에 무슨 문제라도 있었나요?

김종인=딱히 그런 것은 없었어요. 단지 후반 운영이 미숙했던거죠. KT 롤스터 B전에서 트위스티드 페이트 중심의 조합을 준비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어떻게 운영을 해야할지 몰랐어요. 멤버 중 한 명이라도 트위스티드 페이트를 잘 아는 사람이 있었다면 말이라도 해줬을텐데 후반에 백도어를 해야할지, 교전에 참여 해야할지 몰라서 우왕좌왕했어요.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졌죠.

그러면서 언젠가부터 나진 소드는 선수들 사이에서 25분만 버티면 되는 팀으로 인식이 되버렸죠.

김종인=암울했어요. 초반에는 그렇게 강한 팀인데 말이에요. 그래서 더 열심히 후반 운영을 연습하고 있는 거에요. 후반만 보완하면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말이죠.

한동안 부진했지만 한 주 쉬고 나서 나진 소드가 갑자기 달라진 느낌이었어요. 경기력이 회복됐다고 할까요?

김종인=쉬는 주에 동료끼리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새로운 조합과 서로 부족한 점 등을 얘기하면서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섬머 리그 때 그 느낌? 그게 경기력으로 나타났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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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 김종인하면 이즈리얼로 통했잖아요. 그런데 이즈리얼의 스킬 중 하나인 정수의 흐름이 하향되면서 타격이 컸을 것 같아요.

김종인=정수의 흐름 하향 이후 이즈리얼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IPL5에서 WE '웨이샤오' 까오슈에청이나 프나틱 '레클스' 마틴 라르손이 이즈리얼로 무한의 대검, 유령무희 아이템 빌드를 사용하는 걸 보고 따라 해봤더니 '딜탱형' 챔피언들을 녹이기 쉽더라고요. 최근에는 다시 이즈리얼을 연습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네 경기 연속 케이틀린을 선택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종인=우리가 케이틀린을 넣고 하는 조합을 많이 연습했는데 승률이 좋았어요. 그래서 계속 썼죠. 케이틀린은 아이템만 갖춰지면 코그모, 베인만큼 후반 뒷심이 뛰어나기 때문에 열심히 연구하고 있어요. 초반 라인전에서도 긴 사정거리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죠.

케이틀린을 하면서 소환사 주문에도 변화가 보였어요. 원래 김종인 선수는 점화 밖에 안 들잖아요(웃음).

김종인=제가 지금껏 선택한 소환사 주문을 봤는데 점화가 스무 번이면 회복은 한 번 정도더라고요. 지금은 스타일을 조금 바꿔보고 있어요.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가기 보다는 후반에 정화나 회복을 써서 생존력을 높이는 게 더 좋다고 판단했거든요. '캡틴 잭' 강형우 선수를 보고 배웠어요.

많은 팬들이 김종인 선수의 라이벌은 강형우 선수라고들 하잖아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종인=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일단 아주부 블레이즈와 경기를 하면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 EDG와 MiG의 계보를 나진과 아주부가 이었으니 말이에요. 근데 강형우 선수는 저와는 플레이 성향이 달라요. 그래서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또 팀 스타일만 봐도 아주부 블레이즈는 대규모 교전에서 원거리 딜러를 지키는 스타일이고 나진 소드는 원거리 딜러를 죽이러 들어가는 플레이를 주로 해요. 우리도 아주부 블레이즈의 방어적 플레이를 보면서 장점을 흡수하고 있죠. 저도 공격적인 면은 조금씩 자제를 하고 있어요.

점점 더 강해지는 나진 소드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제 국내 리그에도 시즌3 업데이트가 반영이 됐어요. 시즌3를 해보니 좀 어떤가요?

김종인=아직은 막막하죠. 새로운 아이템들도 많이 나왔고 예언자의 영약에 시간 제한이 생겼기 때문에 하단 라인은 핑크 와드 싸움이 많아질 것 같아요.

시즌3로 치러지는 대회가 없다보니 정보를 얻기도 힘들 것 같아요.

김종인=그래서 해외 선수들이 개인 방송하는 것을 챙겨보고 있어요. 어떤 아이템을 가는지 참고하는 편이죠.

원거리 딜러만 놓고 볼 때 시즌3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요?

김종인=아이템 트리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시즌2에서는 코르키, 이즈리얼이 삼위일체를 갔는데 가격이 오르면서 부담스러워 지더라고요. 시즌3에서는 야만의 몽둥이죠. 방어력 관통 때문에 라인전이 상당히 강해지거든요. 다들 야만의 몽둥이를 써요. 그 이후 칠흑의 양날도끼로 업그레이드를 해요. 특히 라인전에 자신있는 저에게는 딱이죠.

시즌3에서는 원거리 딜러가 필수 시작 아이템인 신발 대신 다른 아이템을 사더라고요.

김종인=시즌3에서 모든 챔피언의 기본 이동 속도가 상향됐어요. 반면 신발 아이템이 주는 이동 속도 증가량은 줄어들었죠. 그래서 신발 대신 공격력을 올려주는 아이템을 사는 편이에요. 서포터들도 신발 살 돈으로 와드를 살 수 있게 됐어요.

이제 마지막 경기만 남겨두고 있잖아요.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라고 준비를 소홀히 하지는 않겠죠?

김종인=시즌3 버전으로 처음 치르는 경기인데 재미있는 경기 보여드릴테니 기대하셔도 좋아요.

그러고 보니 이번 시즌 김종인 선수는 한 번도 MVP에 뽑히지 못했네요. 욕심이 날 법도 한데, 어때요?

김종인=욕심은 나지만 제가 특출나게 잘한 경기가 없어요. 좀 더 올라갈 수록 MVP 포인트가 높아지더라고요. 나중에 몰아서 받을 거에요(웃음).

김종인 선수는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세운 목표가 뭐에요? 선수들 모두 저마다의 목표가 있더라고요. 김종인 선수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는지 궁금해요.

김종인=저는 좋은 성적을 거둬 우승을 많이 하고 싶어요. 그러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겠죠(웃음). 아직 어리지만 어느 정도 돈을 모아보고 싶거든요. 훗날 감독이나 코치를 해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박정석 감독님을 보면서 감독에 대한 꿈도 조금은 생각해봤거든요. 하지만 아직은 너무 먼 얘기인 것 같아요.

오늘 인터뷰 정말 즐거웠습니다. 끝으로 나진 소드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김종인=다들 앞으로만 가지말고 저 좀 지켜주세요(웃음).

글=데일리e스포츠 강성길 기자 gillnim@dailyesports.com
사진=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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