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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에게 찔릴 뻔한 '황제'

◇임요환 코치(왼쪽)-윤영서.
'황제'가 키운 '황태자'가 반란을 일으킬 뻔했다. 임요환과 윤영서의 얘기다.

31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인텔e스타디움에서 열린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 시즌 1라운드 4주차 SK텔레콤 T1과 EG-TL의 대결은 임요환이 발굴한 윤영서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였다.

공군 에이스에서 전역한 임요환이 SK텔레콤 T1으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이하 스타2)로 전향한 뒤 만든 슬레이어스가 키운 스타 플레이어 가운데 한 명이 윤영서였기 때문.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실력을 갖춘 윤영서는 임요환의 눈에 들어 슬레이어스에 입단했고 엄청난 재능을 발휘하면서 차세대 테란으로 주목을 받았다. 항간에는 임요환이 윤영서의 실력을 인정, 황제라는 자신의 별명을 이어받을 선수라는 뜻으로 태자(황태자의 준말)라는 아이디를 '하사'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슬레이어스에서 활약하던 윤영서는 리퀴드로 팀을 옮겼고 EG와 리퀴드가 함께 프로리그에 참가하기로 결정하면서 프로리그에서 황제를 만날 기회를 얻었다.

SK텔레콤 T1과 EG-TL 모두 1라운드에서 치르는 마지막 대결을 펼치는 과정에서 '황태자' 윤영서가 '황제'의 숨통을 갑갑하게 조이는 양상이 일어났다. 3세트에 출전한 윤영서는 정영재의 초반 전략을 성공적으로 막아내며 '황제' 앞에서 '황태자'의 실력을 뽐냈다. 정영재가 특이한 전략을 시도했지만 윤영서는 어떻게 막아내야 할 지 알고 있다는 듯 무리 없이 방어하면서 최고의 테란으로 성장했음을 황제에게 보여줬다.

윤영서는 에이스 결정전까지 출전하면서 임요환에게 패배를 안길 기회를 얻었다. 그렇지만 정윤종에게 패하면서 황제를 향한 황태자의 반란은 막을 내렸다.

흥미로운 사실은 황태자에게 일격을 당할 뻔한 황제를 구해준 선수가 전 사령탑인 박용운 감독이 키워낸 정윤종이라는 점이다. 정윤종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와 스타2가 병행해서 진행된 지난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시즌2에서 SK텔레콤의 에이스 결정전 10번을 모두 출전하며 박용운 감독의 총애를 받았던 선수. 정윤종은 7승3패를 기록했고 스타2 성적만으로는 협회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리면서 실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황제를 향한 황태자의 1차 반란은 선대왕이 육성한 무장에 의해서 정리됐지만 승자연전방식으로 진행된 2라운드에서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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