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창단, 2007년부터 프로리그에 참가하면서 프로게이머들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던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던 공군 에이스는 지난 시즌 프로리그를 끝으로 팀을 해체했다. 군 입대 후에도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기 위해 공군을 지원했던 선수들은 프로게이머-정확히는 e스포츠병-라는 분과가 없어지면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중앙 전산소 소속이었던 공군 에이스 소속 선수들은 2차 보직을 받아 남은 군생활을 소화하고 있고 계급이 높았던 선수들부터 하나둘 전역하고 있다.
1개월 전에 전역한 임진묵의 경우 입대 전 소속 팀이었던 웅진으로 복귀했지만 아직 경기에 출전하기에는 기량이 모자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리그가 한창 진행될 때 공군에서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을 듣기도 했지만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에 대한 적응을 막 시작한 시점에 공군 에이스가 해체되면서 손을 놓은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공군 에이스가 해체된 이후 임진묵은 PC정비병으로 보직이 바뀌었고 몇 달 동안 게임을 하지 못하면서 공백이 길어졌다. 그러던 사이에 스타크래프트2가 군단의 심장으로 버전이 바뀌면서 기존 선수들을 따라 잡는 일이 쉽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그나마 임진묵의 경우에는 공백 기간이 짧아 기존 소속 팀에 합류해 연습이라도 할 수 있지만 다른 선수들의 상황은 좋지 않다. 게임을 하지 못하는 공백 기간이 엄청나게 긴데다 프로리그 및 개인리그가 군단의 심장으로 바뀐 상황에서 팀이 받아주지 않거나 설사 원대복귀한다손치더라도 기존 선수들을 따라가기는 불가능하다.
며칠 전 전역한 고인규도 SK텔레콤 T1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고인규는 공군 입대 전부터 이미 SK텔레콤과 계약이 만료된 상황이었기 때문. 고인규 역시 전역 후 선수가 아닌 다른 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전역을 앞두고 있는 선수들은 김구현, 김승현, 차명환, 이정현 등 총 4명. 대부분 공군 전역자들의 행보를 살펴봤을 때 4명이 원소속팀인 STX나 웅진, 삼성전자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가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1년 가까지 게임에 손을 놓은 선수를 받아들이기는 팀으로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게다가 해설자 등 선수 생활을 마치고 할 수 있는 다른 일들도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공군 전역자 출신인 박대만, 박태민, 이성은 등이 기존 게임 채널의 해설자 자리를 맡고 있고 시작한 지도 얼마되지 않았기에 새로운 피를 수혈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해설자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도 없는 초보가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입대 후에도 프로게이머 생활을 계속 하기 위해 공군행을 선택한 선수들에게는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전역을 앞두고 있는 선수들일수록 고민이 크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사실상 어떤 대책도 나오지 않고 있고 나올 여지도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공군 전역을 앞두고 있는 한 프로게이머는 "사실상 프로게이머 생활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군대 안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전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SK텔레콤과 함께하는 e스포츠 세상(www.skteleco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