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운 감독은 20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펼쳐진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군단의 심장 프로리그 12-13 시즌 4라운드 3주차 경기에서 친정팀 SK텔레콤을 상대로 에이스 결정전 끝에 감동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번 경기에서도 박용운 감독의 모험이 빛을 발했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박용운 감독은 과감하게 송현덕을 내세웠다. 용산 경기장에서 1승10패, SK텔레콤 정윤종에게 7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송현덕을 에이스 결정전에 내세운 것.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5세트에서 이미 송현덕은 정윤종에게 패하며 징스크 탈출에 실패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박용운 감독도 반신반의하고 송현덕을 선택한 것이었다. SK텔레콤과 에이스 결정전을 가게 된다면 딱히 내세울 카드가 없었기 때문. 정윤종이 출전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프로토스에게 약한 이제동을 내세울 수도, 그렇다고 용산 경기장, 정윤종에게 모두 약한 송현덕을 내세울 수도 없었다.
송현덕이 5세트에서 정윤종에게 패하고 난 뒤 소위 말하는 ‘멘붕’에 빠져 있을 때 박 감독도 잠시 흔들렸다. 무너진 정신 상태로 출전시키는 것은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더 멀리 내다봤다. 만약 송현덕이 용산 징크스와 정윤종 징크스를 깨지 못한다면 EG-TL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박용운 감독은 송현덕을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시키기로 결심한 뒤 송현덕을 따로 불렀다. 정윤종을 잘 아는 박용운 감독은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가 더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송현덕을 다독였다. 부담감을 떨쳐낸 송현덕은 자신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했고 결국 승리를 거두며 감동의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었다.
EG-TL 박용운 감독은 "선수를 믿는 것 밖에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며 "그 믿음에 보답해준 선수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앞으로 EG-TL은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멋진 영화를 써내려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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