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게임넷과 MBC게임에서 외면받은 여성부 리그를 볼 수 있는 곳은 겜TV가 유일했다. 겜TV는 꾸준하게 여성부 스타리그를 진행했다. 스카이라이프배 레이디스 스타 챔피언쉽으로 이름이 바뀌면서도 6차례나 대회를 개최했다. 프로게이머, 아마추어 선수 등 여성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스타가 한 명 탄생했다. 바로 STX '여제' 서지수다.
한국의 e스포츠를 논할 때 빠져서는 안될 인물이 바로 서지수다. 서지수는 여성 선수들이 꺼려한다는 테란 종족을 선택해 4,5차 겜TV 스타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가을로 대표하던 여성부 리그에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서지수의 등장은 다시 한 번 여성부 리그가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지수의 상품성은 상상을 초월했다. 여성부 리그 뿐만 아니라 남성부 리그 예선에도 참가해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예선전에 참가해 승리할 때마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를 정도였다. 더불어 예선전에서 서지수에게 패한 남성 선수는 은퇴로 이어진다는 속설도 나왔다.
하지만 서지수의 등장에도 여성부 리그는 명맥을 이어가지 못했다. 대회를 개최했지만 프로게이머보다 아마추어 선수가 더 많은 상황이 됐다. 여성 대회 참가를 포기하고 남성 대회에 참가한 서지수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대부분 1라운드 탈락이었고 최고로 좋은 성적이 2라운드였다. 프로리그에서도 몇 차례 출전했지만 패배만을 기록했다.
◆사라진 여성 프로게이머
서지수가 등장해서 많은 인기 몰이를 했지만 여성부 리그는 사라졌다. 다른 방송국도 여성부 리그 개최를 꺼려했다. 당시에는 프로리그와 개인리그가 중심이었다. 당연히 여성부 리그가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 한국e스포츠협회도 여성 선수들의 양성을 외면했다.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할 여성 선수들은 실력보다 이미지나 외모로 평가받는 상황이 됐다.
대회가 사라지면서 주름잡던 선수들도 하나 둘 은퇴를 선언했다. 극 소수의 여성 선수들만이 은퇴하지 않고 남성부 리그 예선전에 도전했다. 하지만 프로화가 되면서 남성 선수들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했다. 출시된지 10년이 넘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스타1)는 어려운 게임이 되면서 남성 선수들과의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2년 7월17일은 국내 유일했던 여성 프로게이머가 은퇴를 선언한 날이다. STX 소울 서지수가 10년 간의 게이머 생활을 접고 일반인으로 돌아갔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서지수가 은퇴하면서 여성 게이머의 명맥도 끊기는 건 시간 문제라고 내다봤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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