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XO 이형섭 감독도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를 MLG 프로비던스로 꼽을 정도다. 이동녕은 결승전에서 얼라이언스 '나니와' 요한 루세시를 꺾고 정상에 올랐는데 그 전 험난한 패자조를 뚫고 올라와 많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토너먼트를 치르고 있던 이동녕은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남아 산책을 나갔다. 경기장 밖 의자에 앉아서 쉬는데 경기 일정이 너무나 빠듯했고 시차 적응도 되지 않아 계속 졸았다고. 잠에 취해 있던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앞 경기가 예상보다 일찍 끝나면서 메인 스테이지에서 진행될 예정인 자신의 경기의 순서가 돌아왔다.
주최측은 안내방송으로 이동녕의 아이디인 '리녹(Leenock)'을 연호했지만 경기장 밖에 있던 이동녕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부전패를 우려한 동료들이 이동녕을 찾아 나섰고 의자에서 졸고 있던 이동녕을 발견하면서 간신히 부전패를 면했다. 이동녕은 나머지 경기를 모조리 승리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만약 이동녕이 부전패를 당해 탈락했다면 스타2 판도는 달라졌을지 모르는 일이다.
이동녕은 "경기도 많이 남았고 갈 때도 없어서 의자에 앉았는데 계속 졸았다. 안에서 아이디를 부르는데 저는 못 들었고 찾으러 나온 선배들 덕분에 간신히 경기를 치렀죠. 자다가 깨서 그런지 얼마나 다급한 상황이었던지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만약 머리에 담아 놓았다면 우승하지 못했을 거에요. 사실 지금도 생각하면 간담이 서늘해요"라며 웃었다.
[데일리e스포츠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