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SP통신] 인터뷰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택뱅리쌍 편](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071209405909176_20130712094603dgame_1.jpg&nmt=27)
이 가운데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기사는 뭐니뭐니해도 인터뷰 기사입니다. 자신들이 평소에 궁금해 했던 정보도 얻을 수 있고 그동안 알지 못한 선수들의 면모도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인지 경기에서 승리한 뒤 승자 인터뷰 보다는 따로 시간을 잡아 인터뷰한 뒤 작성하는 기사가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어색한 사이가 편한 김택용
김택용과 처음 인터뷰를 가졌던 것은 데일리e스포츠가 창간하고 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외모가 잘생긴 선수들을 위주로 평소에 어떻게 지내는지 보여주는 '휴(休)'라는 코너에 김택용이 두 번째 주자였죠. 하필 인터뷰 날짜가 크리스마스 전날이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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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그날 선수들은 휴일이 아니었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연습실에 있지 않고 밖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김택용의 기분은 좋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처음 만나는 사이였기 때문인지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차가운 이미지였기 때문에 말 수도 적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의외로 김택용은 질문에 누구보다 성실하게 답변했습니다. 덕분에 인터뷰가 시간이 지날수록 편하게 느껴졌죠. 게다가 김택용은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아 편하게 사진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자가 실수로 커피숍에 노트북 가방을 두고 왔을 때 먼저 뛰어가 노트북 가방을 가져올 정도로 신사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고요.
그러나 몇 번 얼굴을 보고 친해진 뒤 김택용은 180도 돌변했습니다. 인터뷰 도중 갑자기 반말로 ”어헝! 왜 그런 질문을 해~”라고 말하는 경우도 많고 인터뷰도 대충 얼버무리거나 “알아서 써주세요”라는 등 불친절한 김택용으로 변했죠.
차라리 어색했을 때가 더 나았던 김택용. 요즘은 능수능란하게 기자를 요리할 줄도 알고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은 은글슬쩍 넘어갈 줄도 아는 김택용은 인터뷰에서만큼은 '여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돌직구'의 사나이 '공룡' 송병구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하며 선수에게 오히려 “이건 나가면 안될 것 같다”고 말리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남들이 쓰지 않은 기사를 쓰고 논란이 될 수 있는 기사를 쓰는 것은 기자들에게 그다지 나쁜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창간특집 SP통신] 인터뷰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택뱅리쌍 편](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071209405909176_20130712094603_3.jpg&nmt=27)
그러나 송병구는 대부분의 기자들이 인터뷰를 진행하다 “(송)병구야, 이건 이대로 나가면 논란이 될 것 같으니 빼자”고 반대로 제안합니다. 그만큼 송병구의 인터뷰는 솔직하고 거침이 없습니다. 팬들에게 욕 먹는 것에 대해 별로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면 반드시 그렇게 말하는 솔직하고 정직한 성격의 소유자죠.
처음 만나도 전혀 어색함 없이 인터뷰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친해지고 난 뒤에는 오히려 선수의 미래와 악플을 걱정해 기자가 알아서 수위를 조절해 기사를 써주는 '특별' 대우를 받고 있는 송병구. 여전히 그는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말하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인터뷰 상대를 오히려 당황시키는 재주를 지닌 송병구. 그와의 인터뷰가 항상 즐겁고 재미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인터뷰의 교과서 이영호
만약 신예들 가운데 인터뷰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면 이영호의 인터뷰를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이영호는 신예 때도 인터뷰를 무척 잘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요. 항상 질문에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당찬 신예였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었죠. 이영호의 인터뷰는 그가 데뷔한지 3년이 됐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정형화 돼 있었습니다. 이런 질문에는 이렇게 답변해야 논란도 안 생기고 기억에도 남을 수 있다는 교육을 받은 것처럼 이영호의 답변은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재미 없지도 않은 정말 교과서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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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이영호도 변하게 합니다. 정형화된 인터뷰로 일관했던 이영호가 변한 것은 2009년부터였습니다. 소년가장이라 불리며 팀을 먹여 살렸던 이영호는 점점 자신의 진짜 심정과 마음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인간적인 면을 새롭게 발견한 기자들은 더 이상 그를 '재미 없는 인터뷰를 하는 선수'로 부르지 않았습니다.
이영호의 진가는 '리쌍' 인터뷰에서 나왔습니다. 이영호는 친한 사람과 있을 때 누구보다 편해지나 봅니다. 이제동과 함께 더블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이영호의 발랄한 십대의 모습을 본 것은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동안의 인터뷰가 '애늙은이' 같았다면 2009년 최초로 데일리e스포츠가 진행했던 '리쌍' 인터뷰에서 이영호는 순수 청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죠.
최근 이영호는 인터뷰에 있어서는 더욱 능수능란해졌습니다. '밀당'의 고수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평범하게 인터뷰 해야 할 때와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 놓아야 할 때를 정확하게 구분할 줄 아는 이영호에게 이제는 '인터뷰의 달인'이라는 호칭을 붙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꾸밀 줄 모르는 진솔한 사나이 이제동
이제동과의 인터뷰는 항상 즐겁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이제동은 억지로 감동을 주려 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덤덤하게 이야기합니다.
원래 말 수가 적은 이제동이지만 인터뷰에서만큼은 수다쟁이로 돌변합니다. 한번도 이제동과 인터뷰가 힘들었던 적이 없는 것도 그가 인터뷰 주제에 맞게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창간특집 SP통신] 인터뷰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택뱅리쌍 편](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3071209405909176_20130712094604_5.jpg&nmt=27)
또한 인터뷰를 하는 상대에게도 이제동은 감동을 줍니다. 자신은 별 생각 없이 한 이야기겠지만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사람들은 뭉클함을 느낍니다. 글로 전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낄 때 가끔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제동의 진솔함이 가진 힘이라 볼 수 있죠.
재미있는 점은 이제동이 의외로 개그감이 뛰어나다는 것인데요. 전혀 그러지 않을 것 같지만 이제동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말장난도 좋아하는 등 남을 웃기는 것을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에 반응하고 웃어주면 신이 나 더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 줍니다.
최근 이제동은 더욱 진솔해졌습니다. 이제는 가끔 투정을 부리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꼭 기사를 내보내 달라며 부탁하기도 합니다. 경기뿐만 아니라 인터뷰에서도 베테랑이 돼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여전히 이제동은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 감동을 주는 인터뷰를 하는 선수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