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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8강 결산] 분발이 필요했던 워스트 5

201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8강전이 모두 마무리됐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고 승리한 팀이 있으면 패한 팀도 있고 잘한 선수가 있으면 못한 선수도 있는 법. 데일리e스포츠는 8강에서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였던 5명을 선정했다. 다음 대회에서는 반드시 베스트 5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롤드컵 8강 결산] 분발이 필요했던 워스트 5

◆상단=나진 실드 'Save' 백영진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보여줬던 나진 실드 'Save' 백영진의 플레이는 세계 최고의 톱 라이너라고 해도 모자랄 것이 없었다. 상대의 상상을 뛰어 넘는 자리에서 깜짝 등장하는 백영진의 모습을 보며 '세이브 포지션'이라 칭하는 전문 용어가 나올 정도로 맹활약했다.

그렇지만 롤드컵 16강 후반부터 뭔가 힘이 빠지는 듯했고 8강에서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말았다. 1세트부터 묘하게 흘러갔다. 카사딘을 고른 백영진은 OMG 가오디핑의 이렐리아에게 호되게 당했다. CS에서 앞선 상황도 있었지만 의미 없는 미드 로밍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2세트에서 승부수를 띄운 백영진은 니달리를 골랐다. 라인 스왑이 이뤄진 상황에서 정글러와 함께 다니기 마련이지만 백영진은 니달리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는지 1, 2레벨에서 포탑을 끼고 경험치를 가져가려 했고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창은 맞지 않았고 니달리-코르키의 포킹 조합의 화력은 OMG의 제이스 하나만도 못한 신세가 됐다.

[롤드컵 8강 결산] 분발이 필요했던 워스트 5

◆정글=솔로미드 'Amazing' 마우리스 스투켄스네이더
라이너가 주요 도로라면 정글러는 이들을 엮어주는 순환 도로라고 표현할 수 있다. 라이너를 성장시키기 위해 정글러가 갱킹을 시도하고 킬과 어시스트를 만들어내는 것이 역할이다.

그렇지만 8강전에서 보여준 'Amazing' 마우리스 스투켄스네이더의 플레이는 LOL 이용자들이 말하는 '갱승사자'였다. 갱킹을 와서 다른 팀에게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연거푸 보여주면서 라이너들의 격차를 키우는 일만 했다. 삼성 화이트와의 2세트에서 자르반 4세로 플레이했던 마우리스는 동료들과 손발이 맞지 않았다. 궁극기인 대격변을 통해 뭔가 해보려 했지만 동료들은 도망가고 홀로 잡히면서 '어메이징하게 죽는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롤드컵 8강 결산] 분발이 필요했던 워스트 5

◆중단=클라우드 나인 'Hai' 하이 람
8강에서 삼성 갤럭시 블루를 상대한 클라우드 나인은 출발이 매우 좋았다. 1세트를 크게 이기면서 기세를 탔다. 특히 16강에서 '분발해야 하는 선수'로 꼽혔던 'Hai' 하이 람은 신드라로 7킬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분발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마 하이 람은 고질병이 도졌다. 암살자 챔피언으로 뭔가를 보여줘야겠다는 공명심이 발동하면서 팀 케미스트리를 깨뜨렸다. 2세트에서 제드로 1킬 1어시스트 10데스를 기록한 것이나 4세트에서 탈론을 골라 5킬 7어시스트 7데스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에서 전지 훈련을 진행하면서 암살자 챔피언 다루는 법에 대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지만 암살자 챔피언의 원조인 'DADE' 배어진에게는 아직 한참 모자랐다.

[롤드컵 8강 결산] 분발이 필요했던 워스트 5

◆원거리 딜러=에드워드 게이밍 'NaMei' 주지아웬
라이엇게임즈가 뽑은 롤드컵 톱 플레이어 5위 안에 들었던 에드워드 게이밍의 'NaMei' 주지아웬은 가장 고평가된 선수로 남았다. 스타혼 로얄클럽과의 8강전에서 주지아웬은 시종일관 'Uzi' 지안지하오와 비교되는 플레이를 펼쳤다. 에드워드 게이밍이 진 경기에서는 지안지하오에게 완벽하게 밀리면서 상대가 되지 않았고 이긴 경기에서도 주지아웬의 활약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럴만했다. 로얄클럽은 지안지하오의 기를 실려주고 성장시키기 위해 3명이 달라붙어 '우지 성장 메타'를 시전하고 있는데 주지아웬은 그런 관심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지아웬의 드라마틱한 반전을 기대했던 팬들은 힘이 빠졌다. 주지아웬이 16강에서 했던 아파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은 더 이상 변명이 아니라 실력이라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롤드컵 내내 한 차례도 패기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롤드컵 8강 결산] 분발이 필요했던 워스트 5

◆서포터=에드워드 게이밍 'Fzzf' 펭줘준
잔나는 이번 롤드컵에서 가장 핫한 서포터 챔피언이다. 쓰레쉬와 브라움, 나미가 삼분하고 있던 시기에 잔나가 깜짝 등장하면서 쓰레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롤드컵 4강에 올라간 팀 가운데 서포터가 잔나를 다루지 못하는 팀은 없다.

그래서인지 에드워드 게이밍의 서포터 'Fzzf' 펭줘준이 보여준 잔나 플레이는 8강의 워스트로 분류되기에 딱 좋았다. 스타혼 로얄클럽과의 1세트에서 보여준 펭줘준의 잔나는 울부짖는 돌풍만 보내는데 그쳤다고 평하는 것이 정확하다. 반대로 2세트에서 로얄클럽의 윤경섭이 잔나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자 에드워드 게이밍은 3, 4세트에서 잔나를 금지시키는데 주력해야 했다. 5세트에서 잔나를 풀어주자 윤경섭의 손에 넘어갔고 에드워드 게이밍은 패패승승승의 드라마를 찍지 못했다.

만약 펭줘준이 잔나를 잘 다뤘다면 패패승승승이 아니라 승승승으로 끝났을 수도 있겠지만.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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