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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그 조추첨식 '대박' 이끈 성승헌 캐스터-하재상

조추첨식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승헌 캐스터(왼쪽)과 하재상.
조추첨식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승헌 캐스터(왼쪽)과 하재상.
역시 성승헌 캐스터였다. 그리고 역시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 노장 하재상이었다.

8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스포티비 스타리그 조추첨식에서 성승헌 캐스터의 거침 없는 입담과 막판 팀킬을 피하기 위한 하재상의 재치 넘치는 '동녕찬가'를 선보이며 추첨식은 재미 없다는 선입견을 날려버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조추첨식 대박의 첫 테이프는 김대엽이 끊었다. 김대엽은 인터뷰 도중 안절부절 못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중계진이 긴 질문을 하자 김대엽은 "정말 죄송한데 화장실이 너무나 가고 싶다"며 관객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성승헌 캐스터의 입담이 터진 것도 김대엽 인터뷰부터였다. 성승헌 캐스터는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고백한 김대엽을 향해 "갑자기 해야 할 질문이 생각 나지 않는다"며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김대엽은 간절한 표정으로 짧게 인터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성승헌 캐스터는 그때서야 김대엽을 풀어줬다. 성승헌 캐스터의 강약 조절에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김대엽의 화장실행은 즐거운 추억으로 끝이 났다.

이후에도 성승헌 캐스터는 선수들에게 캐릭터를 부여했고 고인규, 이승원 해설 위원이 이를 받아주며 재미있는 조추첨식이 이어졌다. 특히 선수들이 인터뷰를 할 때 다양한 표정 변화를 보여준 이병렬을 발견하고 "신스틸러 같은 모습이었다"고 말했고 이에 팬들은 인터뷰를 하는 선수와 그에 반응하는 이병렬의 표정을 보는 등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었다.

또한 인터뷰를 잘 하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는 적절한 질문으로 말문이 트이게 만들어 줬다. '예', '아니오'로 일관하던 SK텔레콤 조중혁은 성승헌의 집요한 질문에 "A조는 올라온 선수들 중 종족별로 제일 실력이 좋지 않은 선수가 모여 있다"며 도발했다. 성승헌 캐스터의 기지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조지명식의 백미는 하재상이었다. 가장 친한 팀 동료인 조성주와 팀킬을 피하고 싶었던 하재상은 한 번의 선수 교체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박령우와 이동녕에게 차례로 '찬가'를 불러주며 애원했다. 하재상은 한참 어린 박령우에게 "형님"이라 불리며 온갖 미사여구를 붙였다. 박령우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를 바꿔주지 않자 "최고의 형님은 이동녕 선수였는데 내가 잠시 눈이 멀었던 것 같다"며 이동녕에게 엄청난 미사여구로 '찬가'를 불렀고 결국 이동녕은 하재상의 부탁을 들어줬다.

하재상의 활약으로 자칫 늘어질 수 있었던 조추첨식은 즐겁게 마무리 됐다. 조추첨식이 끝난 후에도 팬들은 기사와 커뮤니티에 하재상과 성승헌 캐스터의 활약 덕에 재미 있었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

하재상은 "그저 조성주와 팀킬을 피하기 위함이었는데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는 경기로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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