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칸 강민수는 GSL 16강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에 펼쳐진 조 지명식에서 수모를 당했다. 프로리그에서 연패를 기록했고 네이버 스타2 스타리그에서도 32강 탈락을 당하면서 페이스가 좋지 않았던 강민수를 놓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쉬운 상대'라고 표현했다.

삼성의 에이스인 강민수는 독기를 품었다. 설날 연휴가 끝난 뒤 '안하던' 개인리그 연습을 시작한 강민수는 조중혁과 이병렬을 각각 2대0으로 완파하면서 8강에 올랐다. 벌써 GSL 3연속 8강 진출인 강민수는 "이번에는 8강의 벽을 꼭 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Q 16강 C조에서 8강에 올라갔다. 복수의 화신 같은 느낌이 든다.
A 무조건 8강에 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4전 전승이어서 기분이 더 좋다. 3연속 8강 진출을 위해 많이 준비했다.

Q 조 지명식에서 자존심이 상한 듯한 모습이었다.
A 조 지명식에서 여러 선수들에게 무시를 당하면서 기분이 나빴다. 설 끝나고 나서 정말 GSL 연습밖에 하지 않았다.

Q 친분이 있는 조중혁과의 전략에서 땅굴망 전략을 꺼냈다.
A 조중혁에 대한 맞춤 빌드 오더가 땅굴망이다. 게다가 바이오닉이 아니라 메카닉이어서 작전이 성공했다. 최근에 많이 지면서 배운 수 싸움이다. 1세트에서 올인성 전략을 성공시킨다면 조중혁의 멘탈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Q 2세트에서 조중혁이 1세트와 같은 전략을 썼다.
A 조중혁과 연습 경기를 할 때 조중혁이 바이오닉을 주로 하더라. 그래서 두 판 다 메카닉을 쓸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나를 상대로 두 번이나 같은 전략을 쓰면서 자존심이 조금 상했다.

Q 원이삭과 8강에서 대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A 원이삭이 조 2위로 올라올 것 같지가 않다. 원이삭 선배의 최근 페이스가 그리 좋지 않다. 조성주와 김준호가 올라올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원이삭이 올라와서 맞붙고 싶다.

Q 하고 싶은 말은.
A 개인리그에 대한 연습을 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우리 팀의 테란 서태희와 프로토스 백동준과 연습을 많이 했고 큰 도움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꼭 4강 이상까지 오르고 싶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