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낮았다. 약간 쇳소리가 나는 목소리에 하이톤을 갖고 있는 원이삭이 아니었다. 듣는 사람이 졸릴 정도로 목소리를 까는 원이삭을 만나니 어색했다. 잠깐을 위한 설정 목소리가 아니라 마칠 때까지 원이삭의 목소리를 낮았다. 겸손하기 위해 목소리 톤을 낮춘 것이다.
"이승현은 우승 타이틀이 많고 최근 들어 더 잘하고 있잖아요. GSL에서 자유의 날개와 군단의 심장을 동반 우승하는 첫 선수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그런 선수를 상대하는 GSL 무관의 제왕이 목소리를 키우면 안되죠."
원이삭은 이승현이 상대로 결정되는 모습을 봤다. 먼저 4강에 올라간 뒤 인터뷰에서 원이삭은 이승현보다는 프로토스인 김준호가 조금 낫다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이승현의 플레이를 지켜본 느낌을 묻자 원이삭은 "이승현다웠다"라고 표현했다. 정확하게 이야기해달라고 했더니 "스타테일에서 함께 연습하던 시절의 이승현은 거칠다 싶을 정도로 공격적이었고 그 스타일로 숱한 상대를 제압했다. 지금의 이승현도 프로토스를 거칠게 밀어붙이면서 무너뜨리고 있으니 다를 게 없다"고 평했다.
거칠게 몰아치는 이승현을 이길 방법을 찾았냐고 물었더니 원이삭은 "맞받아치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승현에게 꼼수를 쓰려고 아무리 노력해봐도 눈치가 워낙 빨라서 속일 수가 없다"고 말한 원이삭은 "눈에는 눈, 공격에는 공격"이라고 전략을 공개했다.
GSL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것에 대해 원이삭은 "한 대회에 이렇게 많이 나왔는데 결승이 처음이라는 사실은 내가 그동안 얼마나 좌절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좌절을 끝내고 우승을 차지한 뒤 악동 모드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원이삭은 "내가 WCS를 제패했을 때에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에서 대회를 열었기에 미국에서 개최되는 블리즈컨의 느낌을 받지 못했다"라며 "이번 GSL에서 우승하고 포인트를 잘 쌓아서 미국 블리즈컨에서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