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5 서머(이하 롤챔스)가 마지막 결승전만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통사 라이벌인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가 맞붙는 이번 결승전은 우승 타이틀 외에도 롤드컵 직행 티켓이 걸려 있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결승에 오른 두 팀은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어 명승부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SK텔레콤은 스프링 시즌 챔피언에 오른 뒤 서머 시즌에서 무섭게 승수를 쌓아가며 단독 1위에 올라 일찌감치 결승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CJ 엔투스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기 전까지는 무패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죠. SK텔레콤 선수들은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모든 포지션에서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결승전에서도 이들의 승리를 예상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KT의 기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스프링 시즌 부진을 털어낸 여름의 왕자 KT 롤스터는 치열한 중상위권 순위 싸움을 뚫고 단독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접전 끝에 KOO 타이거즈를 제압하고 2년 연속 서머 시즌 결승에 올랐습니다. KT는 정규 시즌 막판 기량을 끌어올린 뒤 플레이오프서도 명승부를 연출한 끝에 결승에 올랐습니다.

양팀 모두 이겨야 하는 이유가 확실합니다. 도전자 입장인 KT는 롤드컵 직행을 위해 반드시 결승전 승리가 필요합니다 KT는 이번 결승전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 롤드컵 진출권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다시 치러야 하기에 깔끔하게 서머 시즌 우승을 통해 롤드컵 티켓을 확보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SK텔레콤 T1은 이미 롤드컵 진출을 확정한 상황으로 KT보다 여유 있는 입장이지만 결승전 승리를 양보할 수 없는 다른 이유를 갖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스프링 우승팀 자격으로 출전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을 롤챔스와 롤드컵 동시 석권으로 만회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과 KT는 2년 전 서머 시즌 결승에서 만나 명승부를 펼친 바 있기에 이번 맞대결이 더욱 기대됩니다. '페이커' 이상혁이 '류' 유상욱을 상대로 제드 대 제드 대결을 펼쳐 솔로 킬을 따낸 장면은 역대 롤챔스 명장면 중에서도 손꼽히고 있습니다. KT는 KOO와의 플레이오프서 좋은 경기 내용을 펼친 끝에 3대2 승리를 거뒀기에 결승전에서도 SK텔레콤과 좋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이번 결승전이 블라인드 모드를 통해 승부를 가리게 되는 상황이 온다면 어떨까요. 세계 정상급 중단 담당인 '페이커' 이상혁과 '나그네' 김상문이 제드 미러 매치를 펼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즐겁기만 합니다. 양팀 선수들이 멋진 승부를 펼치기를 기원하면서 결승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