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지원과 김준호는 20일 서울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어린이 대공원 숲 속의 무대에서 열리는 스베누 스타크래프트2 스타리그 2015 시즌3 결승전에서 CJ 내전으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한지원은 스타리그 결승까지 올라오는 승리 후 인터뷰 내내 "권수현 코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권수현 코치는 한지원이 개인리그 현장에서 유일한 약점인 '멘탈'을 잡아주는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 한 세트가 끝날 때마다 권수현 코치가 경기석으로 들어가 한지원을 다독이는 장면이 자주 보여졌다.
그러나 결승전을 앞두고 한지원과 김준호 모두 '멘탈 코치'였던 권수현 카드를 쓸 수 없게 됐다. 한 명을 도와줄 수 없다고 판단한 권수현 코치는 선수들의 연습에도 관여하지 않고 철저하게 중립을 지키고 있다.
한지원과 김준호 모두 "권수현 코치님이 없어 큰일났다"고 말했고 양보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어떤 선수도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두 선수는 결승전을 혼자의 힘으로 해쳐나가야 하는 셈이다.
권수현 코치는 "사실 두 선수 모두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몸이 하나다 보니 차라리 공평하게 두 선수 모두 돕지 않기로 했다"며 "마음은 아프지만 결과가 나온 뒤 선수들을 다독이는 것도 내 몫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