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겐은 이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2014 시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마친 이후 'xPeke' 엔리케 마르티네즈는 프나틱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프나틱의 주축 멤버로서 초창기부터 함께 했던 엔리케의 발언은 '폭탄 선언'이라 불러도 모자라지 않았다. 유럽 지역의 맹주였고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던 프나틱에게는 충격파로 다가올 수 있었다.
팀을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아 엔리케는 낯익은 선수들을 이끌고 새로운 팀을 소개했다. 솔로미드에서 정글러로 뛰던 'Amazing' 마우리스 스투켄슈나이더와 레몬독스의 서포터로 롤드컵 경험이 있는 'mithy' 알폰소 로드리게즈, SK게이밍의 2군 팀이었던 SK게이밍 프라임에서 원거리 딜러를 보던 'Niels' 제스퍼 스베닝센이 합류했다고 2014년 말에 밝혔다. 그리고 한 달 뒤 프나틱에서 엔리케와 줄곧 함께 뛰던 'sOAZ' 폴 보이어가 합류하면서 5명 체제를 갖췄다.
챔피언스 서머 정규 시즌에서 12승6패를 기록하면서 2위 자리를 차지한 오리겐은 H2k를 3대1로 격파하면서 결승에 올랐고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가던 프나틱과의 1세트에서 승리하면서 가공할 능력을 선보였다. 비록 2대3으로 프나틱에게 패해 롤드컵 직행 티켓을 얻어내지는 못했지만 오리겐은 원소속팀이나 다름 없는 프나틱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오리겐의 가파른 상승세는 유럽 지역 롤드컵 대표 선발전에서도 이어졌고 로캣을 3대2로, 유니콘스 오브 러브를 3대0으로 완파하면서 당당히 롤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오리겐의 주전 5명 가운데 롤드컵에 나서지 못한 선수는 원거리 딜러인 'Niels' 제스퍼 뿐이다. 톱 라이너 폴 보이어와 미드 라이너 엔리케 마르티네즈는 2012년을 제외하고 모든 시즌에 월드 챔피언십에 나섰고 마우리스 또한 2014년 롤드컵을 치른 경험이 있다. 5명 가운데 4명이나 롤드컵을 치른 경험이 있기에 오리겐은 이번 대회 최대의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경험이 일천한 원거리 딜러의 활약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 유행하는 메타상 원거리 딜러가 초반부터 활약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에서 경험이 없는 제스퍼가 어떻게 버티느냐가 관심사다.
유럽 지역 서머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에서 제스퍼는 칼리스타를 제외하고는 딱히 잘 다루는 챔피언이 없음을 보여줬다. 칼리스타로는 4전 전승을 거뒀지만 롤드컵 기간 내내 금지 목록에 들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다른 챔피언에 대한 숙련도를 끌어 올려야 한다. 코르키로 6승3패, 시비르로 3승3패를 기록했지만 다른 챔피언들로는 대부분 5할 승률에 머물렀다.
또 하나의 변수는 'sOAZ' 폴 보이어다. 롤드컵 때마다 폴 보이어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패배의 원인으로 꼽혔다. 참신한 챔피언을 보여줄 때도 있지만 숙련도가 떨어질 때가 더 많았고 라인 교대를 통해 압박을 받을 때에는 버티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최근 유럽 대표 선발전에서 마오카이와 갱플랭크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은 그나마 오리겐이 위안으로 삼을 만하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오리겐 라인업
이름=아이디=포지션
폴 보이어(Paul Boyer) sOAZ 톱 라이너
마우리스 스투켄슈나이더(Maurice Stuckenschneider) Amazing 정글러
엔리케 세데뇨 마르티네즈(Enrique Cedeno Martinez) xPeke 미드 라이너
제스퍼 스베닝센(Jesper Svenningsen) Niels 원거리 딜러
알폰소 아기레 로드리게즈(Alfonso Aguirre Rodriguez) mithy 서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