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오른손이 한 일](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5101101212518625_20151011012158dgame_1.jpg&nmt=27)
수백 명의 이름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 장면은 실로 놀라웠다. 자신들의 이름이 스크린에 등장하자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쑥스러워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어깨가 으쓱하고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넥슨과 스포티비 게임즈는 현재 팬들이 참여하는 기부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좋아하는 리그도 보고 손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 액션토너먼트 개막전 티켓 구매자들의 이름을 스크린에 보여준 것 역시 이번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가끔은 직관적인 것이 가장 좋은 효과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자신의 이름이 기부자 명단에 올라가 있는 것을 눈으로 본 팬들은 자신이 낸 티켓 금액이 진짜로 기부금 형태로 전달되는 것을 눈으로 보고 실감할 수 있었다.
작은 시도는 의외의 큰 변화를 가져온다. 어렵지 않은 명단 공개로 액션토너먼트 현장 관람객들이 가지는 뿌듯함은 몇 배로 증가했다. 그리고 그들은 경기장에 기부함이 생긴다면 적은 금액이라도 기부에 동참할 것임을 밝혔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명언이 이제는 수정돼야 할 것 같다. 적어도 기부 문화에서는 말이다. 이제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뿐만 아니라 왼발도 알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e스포츠 기부 문화 정착, 작은 변화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