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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대토론회 "생태계 구축해야 종주국 위상 되찾는다"

e스포츠 대토론회 "생태계 구축해야 종주국 위상 되찾는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국제e스포츠연맹, 라이엇게임즈, 넥슨 등 e스포츠를 구성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대한민국 e스포츠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 모여 새로운 한류 문화의 주역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 e스포츠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다.

1부 기조 발표에 이어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2부는 스포츠경향 조진호 기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최성희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 과장, 첸치동 중국 PLU 대표, 남윤승 OGN e크리에이션 국장, 오상헌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e스포츠 팀장, 황영민 넥슨 e스포츠 팀장, 조만수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임철웅 국제e스포츠연맹 사무총장이 패널로 참석,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스포츠경향 조진호 기자.
스포츠경향 조진호 기자.

Q 중국 기업들이 e스포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어떤 생각을 갖고 e스포츠에 투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이유도 궁금하다.

첸치동 PLU 대표.
첸치동 PLU 대표.

첸치동 PLU 대표=중국이 한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먼저 이야기하자면 내 아버지는 마웬이 아니다(웃음). 돈이 많아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한국의 경우 대기업이 프로게임단을 창단, 운영하고 있다. 중국은 e스포츠라는 부문에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파악한다. 현재는 e스포츠를 완성된 사업이 아니라 투자할 부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회사의 시가 총액이 10억 원이라고 하면 여러 곳에 투자해 15억 원을 만들면 그 이상의 금액을 투자해 성장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PLU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e스포츠에 투자하는 이유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대기업이 프로게임단에 투자하는 것을 꼭 원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가 작고 역사가 짧다고 해서 e스포츠에 투자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e스포츠에 투자해서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내면 중국 최고의 e스포츠 회사가 된다고 판단한다. 중국 정부에 의존해서 e스포츠의 발전을 꾀하지도 않는다. 정부를 끼지 않고도 e스포츠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한국에서 e스포츠가 위기라고 하는데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조만수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조만수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조만수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프리젠테이션 과정에서 한국 e스포츠의 선순환 구조를 언급한 바 있다. 가장 좋았던 시기에 대기업들이 투자하면서 성장한 것은 사실이다. 대기업이 홍보 효과만으로 움직이는 데에는 한계가 드러났다. e스포츠 이외의 스포츠 종목에서도 이와 같은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 홍보 효과 뿐만 아니라 미래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냐에 따라 기업이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할 것이고 선수들에게도 더 많은 연봉, 더 나은 처우가 제공될 것이다. 일직선적인 관계가 아니라 순환하면서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선수들의 초상권, 리그의 중계권, 스트리밍 방송 등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면 선수, 게임단의 성장, 재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과거에 e스포츠 중계권을 놓고 게임사와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게임사와 함께 논의하고 같이 추진하면서 동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비단 외국계 게임사 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사들과도 e스포츠를 통한 협력 방안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Q 스트리밍 사업에 대한 비전이 밝아 보인다. 방송국 입장에서 따로 준비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남윤승 OGN e크리에이션 국장.
남윤승 OGN e크리에이션 국장.

남윤승 OGN e크리에이션 국장=e스포츠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게임이 필요하고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는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를 담아내기 위한 방송사 등이 매개체가 필요하다. OGN은 e스포츠 콘텐츠를 통한 글로벌화를 시도하고 있다. OGN은 글로벌 제작을 위한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언어 뿐만 아니라 외국 팬들의 입맛에 맞출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글로벌 스트리밍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OGN도 3~5년 이후를 내다보고 투자하고 있다.

Q 국산 종목의 글로벌화는 어느 정도 추진되고 있나.
황영민 넥슨 e스포츠 팀장.
황영민 넥슨 e스포츠 팀장.

황영민 넥슨 e스포츠 팀장=2013년 넥슨 아레나를 설립하면서 많은 국산 종목을 e스포츠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려고 한다. 일단 국내에서 순환 구조를 만든 뒤 외국으로 진출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국내 팬들이 좋아하는 요소와 외국 팬들이 좋아하는 부분이 다르다. 스포티비 게임즈는 방송 파트너사들과 논의해서 글로벌화에 대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직접적인 진출도 고민하고 있다.

Q e스포츠가 사회적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학원 스포츠로의 발전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
최성희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 과장.
최성희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 과장.
최성희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장=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이를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어떤 분야든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반이 중요하다. 지역, 학교 등 풀뿌리가 갖춰지고 나서 서서히 끌어 올리기 위해 PC방 등 거점을 확보하고 e스포츠 시범 학교 등을 구축한 뒤 전체적으로 확산시키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Q 국제e스포츠연맹을 통한 국산 e스포츠 종목의 글로벌화도 추진해볼 만할 것 같다.
임철웅 국제e스포츠연맹 사무총장.
임철웅 국제e스포츠연맹 사무총장.

임철웅 국제e스포츠연맹 사무총장=지난 3년 동안 정식 스포츠 국제 기구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스포츠 어코드, IOC 등과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고 어느 정도 올라왔다. IeSF에 속한 43개 협회 가운데 20개 정도가 자국에서 정식 스포츠 단체로 인정을 받았다. 올 4월에 스위스에서 열리는 스포츠 어코드 총회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 같다.

국산 e스포츠의 글로벌화를 IeSF가 앞장 서서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한국에 사무국이 있는 기관인 IeSF이기에 국산 종목을 외국에 전파하기 위한 노력은 하고 있지만 모든 나라가 받아들이기에는 쉽지는 않다. 글로벌화에 어느 정도 성공한 제페토의 포인트 블랭크를 통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보려고 추진하고 있다.

Q 만약 리그 오브 레전드로 진행되는 한중 정기전을 추진한다면 라이엇게임즈가 허락할 수 있나. 또 챔피언스 코리아의 개막전을 중국 등 다른 지역에서 여는 것은 어떤가.
오상헌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e스포츠 팀장.
오상헌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e스포츠 팀장.

오상헌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 팀장=라이엇게임즈는 1년 동안 열리는 대회의 일정 등을 정해 놓았다. 각국별로, 각 지역별로 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대회를 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지역 대회 뿐만 아니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월드 챔피언십, 올스타전 등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한중 정기전이나 동북 아시아 대회 등 매력적인 콘텐치이긴 하지만 기존 대회 일정과 겹친다면 프로게이머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점에 집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개막전을 중국에서 여는 것 정도는 검토해볼 만하다. 과거에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로 다양한 시도를 해본 적이 있다. 스타리그 결승전이 중국에서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에서 자국 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한국 팀이 중국에 가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더 큰 효과를 가져올지는 의문이다. 한국의 리그들이 모두 중국에 생중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첸치동 중국 PLU 대표=요즘 들어서는 새로운 리그를 꾸리기가 쉽지 않다. 종목사가 주도적으로 스케줄을 잡고 있기에 방송사나 협회 등이 자체 일정으로 대회를 만들 자율성이 줄어들었다. 중국과 한국의 정기전도 그 중에 하나인 것 같다.

Q 중국에서도 e스포츠 승부 조작이 일어난 적이 있나. 한국에서는 얼마 전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났는데 협회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첸치동 중국 PLU 대표=아직 중국에서 구체적으로 나온 적은 없지만 승부 조작은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10년 넘도록 e스포츠계에 종사했고 승부 조작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승부 조작과 관련해서는 강력하면서도 꼼꼼한 규제책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본다.

조만수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지난 주에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를 만났다. 승부 조작 건으로 만남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이야기가 나왔고 1시간 가량 논의를 진행할 정도로 블리자드도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승부 조작은 산업적으로 큰 폐해를 끼친다. 2010년 승부 조작이 발생한 이후 협회의 방침은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이다. 최근에 적발된 승부 조작 또한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100명의 올바른 사람이 있더라도 1명이 잘못되면 업계 전체에 피해를 입힌다. 협회 소속 팀들은 계약서를 작성할 때 민형사상의 피해에 대한 손해 배상까지도 추진하고 있다.

Q 한국 주도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가 월드 사이버 게임즈의 철수로 인해 사라졌다.

조만수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WCG는 좋은 명분을 가진 대회였다. 한국이 주도한 종합 종목 e스포츠 대회였고 국가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대회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최근 들어 게임사가 주도해서 e스포츠 대회를 만드는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국가 중심의 종합 대회는 사라지고 있다.

IeSF가 이를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 각국의 체육 단체, 정부 기관에서 인정을 받은 실질적인 국가 대표들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시기나 자금 등 현실적인 장애물들이 있기 때문에 쉽사리 다가갈 수 없지만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최성희 문화체육관광부 게임콘텐츠산업과장=여러 종목사들이 함께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조정하는 작업이 쉽지 않다. 새로운 글로벌 대회를 만들어서 장악 능력을 키울 수도 있지만 IeSF를 통해서도 구체화시킬 수 있는 그림인 것 같다.

Q 송종호 SK텔레콤 T1 사무국장=SK텔레콤 T1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어려운 부분은 월드 챔피언십을 우승한 팀에게 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계 최고의 팀에게 후원이 없다는 것은 e스포츠가 갖고 있는 한계일 수 있다. 또 외국으로 선수들이 유출되는 문제도 잡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선수들이 운동 선수 비자가 아니라 관광 비자로 나가서 외국 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부분도 지적해야 한다.

첸치동 중국 PLU 대표=SK텔레콤 T1과 여러 사업을 같이 하고 있는 입장에서 두 가지 의문이 있다. 10월에 월드 챔피언십을 우승하고 나서 재계약 문제가 걸렸다. 2014년에는 삼성 갤럭시가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 선수들을 더 오래 잡아놓아야 가치를 더 올릴 수 있다. 왜 그 시점에 재계약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두 번째 의문은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들을 중국으로 초청했지만 중국에서 인기 있는 선수들과는 대결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라이엇게임즈와의 허락 없이는 프로게이머, 프로게임단들간의 대회를 하지 못하게 제도가 되어 있다. 수익 사업을 하기 어려운 이유 가운데 하나다.

오상헌 라이엇게임즈 코리아 e스포츠 팀장=월드 챔피언십이 끝난 뒤에 SK텔레콤이 중국을 방문했다. 그 때 라이엇게임즈와 여러 팀들이 합의한 내용이 있는데 공식 경기는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월드 챔피언십에서 대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승팀이 패한다면 우승자로서의 가치가 떨어진다. 팀들도 동의한 부분이었기에 중국에서 개최한 행사를 팬 미팅 중심으로 바꿨다. 다른 스포츠에서도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우승한 뒤에는 공식적인 대회를 바로 치르지 않는 사례를 따랐다.

조만수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한국 선수들이 외국으로 나가는 일이 발생한 것은 불과 1년전부터다. 2014년말부터 대대적으로 빠져 나가는 일이 일어났고 협회는 곧바로 대응책 마련에 나섰고 다양한 방식으로 선수들의 연봉을 인상하고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도 다각적으로 선수들, 프로게임단의 수익을 증대시키는 방안을 만들어내겠다.

Q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시즌에 돌입하면 스포티비게임즈와 분할 중계를 시도한다. OGN 입장에서는 어떻게 시간을 활용할 것인가.

남윤승 OGN e크리에이션 국장=편성 시간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OGN은 신규 종목에 투자할 생각이다. 블리자드의 오버 워치도 그 중에 하나다. 하지만 우리가 중계하고 리그를 만들고 싶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에 종목사와 논의가 필요하다. OGN이 새로운 e스포츠 파트너로 고민하고 있는 쪽은 모바일 게임이기에 그 쪽 프로그램들이 편성될 수 있다.

Q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가 향후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협회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조만수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기업들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줄어든다고 볼 수는 없다. 협회는 최대한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도록 노력할 것이고 블리자드와도 긴밀하게 협조하겠다는 내용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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