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하게 끝날 것 같았던 서머 시즌의 구도를 MVP가 혁파하고 나섰다. 지난 4주차에서 진에어 그린윙스를 2대0으로 완파하면서 이변이라는 평가를 일으켰던 MVP는 CJ 엔투스에 이어 롱주 게이밍까지 2대0으로 제압하면서 승률 5할에 올라섰다. 유일하게 4승을 달성한 MVP가 등장하면서 남북 구도는 무너졌고 모래시계처럼 잘록하지만 허리가 생겼다.
MVP는 경기를 치르면서 진화하고 있다. 챌린저스 스프링에서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지만 ESC 에버와의 결승전에서 패했던 MVP는 챔피언스 서머 시즌에 합류했을 때 ESC 에버의 활약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초반부터 kt 롤스터, 락스 타이거즈, 삼성 갤럭시를 만나면서 3연패를 당했고 SK텔레콤에게 이번 시즌 최단 시간 경기 패배라는 오명까지 쓰면서 1승4패까지 내몰린 MVP는 승강전으로 내려갈 것이라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진에어와의 경기에서 쉔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2대0으로 승리한 MVP는 CJ와의 대결에서는 승리가 당연하다는 듯 몰아치면서 연승을 내달렸다. 롱주 게이밍과의 27일 경기에서는 킬을 주고 받는 시소 게임을 펼치면서도 뒷심을 발휘하면서 두 세트 모두 승리를 쟁취하는 저력까지 발휘했다.
진화하고 있는 MVP는 오는 29일 3승5패를 기록하고 있는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한다. 이 경기에서도 이긴다면 MVP는 당연히 승강전으로 갈 것이라 예상되는 팀이 아니라 포스트 시즌을 노리는 다크 호스로 분류될 것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