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는 여성 게이머와 팬, 미디어 모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여성 게이머들에겐 타인의 계정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대리'나 실력 차가 나는 게이머와 팀을 이뤄 등급을 올리는 '버스'라는 단어가 종종 따라 붙는다.
정말 누군가는 위와 같은 부정을 저질렀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부당한 의혹에 몸서리를 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지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실력이다. 공식적인 대회에서 게이머로서의 능력과 실력을 입증하면 프로로 발돋움할 수 있다.
◆'대리리스리그'? 실력으로 증명해야
![[기획] 여성 게이머의 성장 조건은 실력의 '증명'과 '소비' (2편)](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6081802280722718_20160818025341dgame_2.jpg&nmt=27)
대표적인 여성 아마추어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레이디스 배틀은 대리 의혹으로 점철돼 있다.
매 시즌 본선 진출자에 대해 흔히 말하는 '저격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오기 일쑤였고, 포털 사이트에 '레이디스 대리'만 쳐도 관련 글이 숱하게 노출된다.

레이디스 배틀의 결승전을 보고난 뒤 여성 게이머들의 성장에 대해 칼럼을 작성한 적이 있다. 그 기사의 베스트 댓글도 대회에 참가한 여성 80%가 대리를 받았다는 비판글과 결국 외모로 뜰 뿐이라는 말이었다.
이는 여성 게이머가 마주하고 극복할 문제다. 결국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스타2의 김가영 또한 '대리' 의혹에 시달렸다고 한다. 하지만 대회에 참여해 경기력을 선보이자 비난의 목소리는 줄어들었다.
여성 게이머가 성장하기 위해선 아마추어 단계부터 실력에 대한 부정과 의혹을 지워야 한다. 8월부터 시작할 레이디스 배틀 2016 서머 시즌에서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경기력이 나온다면 여성 게이머는 한 단계 성장할 것이다.
◆외모가 아닌 실력을 봐주세요
여성 게이머의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 중 하나는 외모에 대한 저속한 평가다. 여성 게이머들은 암암리에 외모에 대한 강박에 시달린다. 외모에 집중해 실력을 저평가 받는 일도 허다하다.

서든어택 여성부 리그는 2011년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다. 쿠거게이밍, 미라지게이밍, 제닉스 플레임 등 유명한 팀들을 앞세워 리그는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서든어택 선수들에 대한 실력보단 외모에 대한 평가가 줄을 이었다.

외모가 출중한 선수들에 미디어와 대중이 집중했다. 일부 선수에 대한 기사나 포토에선 외모를 비하하는 댓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서든어택 여성부 리그는 대리나 실력에 대한 의혹이 적었음에도 관심은 외모에 집중돼 있었다. 비단 서든어택 뿐만이 아니다. 오버워치 게이머 '아카로스' 장지수의 인터뷰 기사에도 외모에 대한 악성 댓글이 있었다.
여성 프로게이머에 대한 편견과 외모 평가는 여성 프로게이머들의 성장을 저해한다. 여성이 아닌 한 명의 게이머와 선수로서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