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연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판 '통신사 매치'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와일드 카드전에서 KSV를 꺾고 올라온 SK텔레콤 T1과 kt 롤스터는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8 스프링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2017 시즌엔 SK텔레콤의 상대 전적이 우월했다. SK텔레콤은 롤챔스 2017 스프링 정규 시즌과 결승전, 서머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kt를 연파하며 숙적임을 입증했다. 'kt는 SK텔레콤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

그런데 2018 시즌에 들어 판도가 달라졌다. kt가 정규 시즌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것이다. 양 팀의 맞대결은 한층 더 치열해졌고,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갔다.

스포티비 게임즈의 해설을 맡고 있는 '강퀴' 강승현 해설위원 또한 고심 끝에 kt의 3대1 승리를 점쳤다. 미드 라이너 '유칼' 손우현의 기량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강 해설은 "와일드카드전에서 톱이 중요했다면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미드가 중요할 것 같다"며 "손우현이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어 kt가 유리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의 변수는 톱 라이너 '트할' 박권혁에게서 나온다. 실제로 박권혁은 KSV와의 와일드카드전에서 카시오페아로 크게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강 해설위원 또한 박권혁의 성장을 언급하면서 "톱 라이너 쪽에 밴픽을 집중시킨다는 점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t와 SK텔레콤은 식스맨을 적극 활용하는 팀이다. 이는 다전제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강 해설위원은 이 또한 kt가 조금 더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다소 실패를 맛본 SK텔레콤보다 kt의 로스터가 안정적이라는 이유다. kt가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러시' 이윤재, 손우현을 성공적으로 활용했으니 강 해설위원의 말도 일리가 있다.

한 번의 실수가 패배로 이어질 수 있고 스프링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기에 양보할 수 없는 '통신사 매치'에서 어떤 팀이 승리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