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수는 듀얼레이스X 때부터 쉼없이 달려왔다. 락스 시절부터 혹독한 훈련을 겪으며 성장한 박인수는 두 번의 리그에서 팀을 모두 우승시키며 명실상부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다. 그는 에이스 결정전 무패였고 언제나 팀을 유쾌하게 이끄는 리더였다. 샌드박스를 최고의 팀으로 키우는데 박인수의 공이 가장 컸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박인수에게는 약점이 하나 있었다. 정규시즌 개인전 우승 경력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에게 '무관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박인수가 팀전과 개인전을 모두 휩쓴 듀얼레이스X는 이벤트전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는 아직 이재혁보다 개인전 우승 커리어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팀전에서 결승전에 오르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박인수는 개인전에 집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팀전과 개인전 맵이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팀전 결승에 오른 선수들은 개인전 연습에 집중할 수 없다. 박인수에게 개인전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는 사상 처음 주어진 것이기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무관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에이스결정전에서 이재혁에게 2패, 문호준-유영혁에게 연달아 패한 것은 박인수 입장에서는 타격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박인수에게 없었던 시련이기에 과연 며칠 사이에 그것을 극복해 낼 수 있었을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박인수라는 이름은 아직도 선수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고 실력은 여전하기 때문에 개인전에서 무난하게 결승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인수가 과연 팀전 탈락의 아픔을 털고 개인전 최종전에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20일 경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