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MSL 예선이 한창 진행되는 일이었습니다. 이날은 목요일로 프로리그 2주차 엔트리가 공개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오후 2시가 넘어 엔트리가 발표되자 일부 감독들이 컴퓨터가 있는 기자실에 들어와 맞대결을 펼치는 상대 팀과 엔트리를 비교했습니다. 기자들 역시 엔트리를 확인하고 '대박 매치'가 여럿 눈에 띄어 좋아라 했습니다.
이때 A감독이 엔트리를 확인하고 "엔트리 좋아!"라고 외친 뒤 박수를 치며 좋아했습니다. 이유를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다수 팬들이 관심을 가지게된 매치업을 성사시켰기 때문입니다. 일부 기자들은 A 감독에게 기대되는 매치를 성사시켜줘 고맙다고까지 했습니다.
결전 당일 A 감독의 얼굴을 유심히 지켜보게 됐습니다. 정말로 A 감독 뜻대로 선수들이 선전하며 승리를 챙겼습니다. 그런데 정작 감독이 힘을 줬던 선수만 패하고 말았습니다. 해당 선수는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고 화면에 비친 A 감독의 얼굴도 붉게 상기됐죠. 해당 선수가 패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는듯한 표정이었죠.
A 감독은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에도 애제자의 패배로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못하는 상황에 빠졌습니다. A 감독이 엔트리를 확인하고 외쳤던 "엔트리 좋아!"가 팀 승리의 기틀을 의미한 것인지, 애제자의 기를 살리기 위한 기회를 의미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