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임단을 관리하는 사무국 직원이 몇 명 없다는 걸 아는 팬들은 몇 명 되지 않을 겁니다. 프로게임단의 규모가 커지면서 20명이 넘는 선수들과 감독, 코치, 매니저까지 5명 정도로 코칭 스태프 진용을 구성하는 것이 기본이 됐습니다. 이들을 모두 관리하면서 단장, 사무국장 등 높은 분들에게 보고도 해야 하고 스폰서링이나 협력 업무, 팬클럽 관리 등 외부 일까지 처리해야 하는 책임을 갖고 있는 사람이 바로 사무국(프런트라고도 하죠)입니다. 야구의 경우 사무국이 50명 가까이 되면서 분야를 나눠 일을 하기도 하지만 프로게임단은 많아야 3~4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루는 회사에서 경기를 보던 한 게임단의 사무국 직원이 큰 마음을 먹고 길을 나섰답니다. 코칭 스태프가 “사무국에서 직접 응원 오면 선수들이 더욱 힘을 내더라”라고 오전에 말을 건네자 야근을 각오하고 경기장으로 움직였답니다.
그런데 교통 사정이 도움을 주지 않았죠. 연말이라 송년회도 많고 크리스마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는 바람에 도로가 자동차로 가득 찼습니다. 평소 같으면 밀려도 30분이면 오는 거리가 무려 1시간30분이나 걸렸답니다.
DMB로 경기를 관전하다가 현장까지 도착한 이 직원은 헐레벌떡 경기장으로 발을 옮겼고 대기실에 도착해 숨을 돌리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캐스터의 외마디 ‘GG’ 소리가 들렸다는 군요. 누가 이겼냐고 물어볼 틈도 없이 자기 팀 선수가 고개를 떨구고 대기실에 들어왔답니다. 직감적으로 끝났다는 것을 눈치챈 사무국 직원은 한 마디를 남기고 쓸쓸히 회사로 돌아갔습니다.
"허무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요?"라면서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