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를 중계하는 해설자들은 직업 특성상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해 자세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사건이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많은 정보를 세세하게 설명하려다 보니까 일반인들보다는 빠르게 말하는 습관이 배어 있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서도 빠르게 말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세트 스코어 1대1이었고 3세트는 저그와 프로토스간의 대결로 정해졌습니다. 해설자들은 맵의 특성과 경기 양상 등을 설명하기 위해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A의 귀에 거슬리는 단어가 스쳐갔습니다. 바로 일본어인 '나와바리'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죠.
A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해설자들이 우리말을 정확하게 써줘야 하는데 이건 좀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얼굴까지 붉어지면서 "방송에서 일본어인 '나와바리'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어법에 맞지 않고 방송인으로서 부끄러워할 일입니다"라고 항변했죠. 나와바리라는 단어는 일본어로, 구역이나 지역, 폭력배의 세력권 등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A가 화를 내자 기자들이 나서서 말렸습니다. A가 잘못 들었기 때문이지요. 방송에서는 분명 "라바 관리를 잘해야"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A가 이를 '나와바리'라고 들었던 거죠. A의 귀에는 "'나와바리' 관리를 잘해야"로 들린 겁니다.
기자들이 정정해주자 A는 "우리말은 대충 들으면 오해하기 쉽다"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