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임단 A 감독은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유부남이죠. 결혼하신 남자 분들은 아시겠지만 처가에 가게 되면 장모의 극진하고도 융숭한 대접을 받습니다. 씨암탉을 잡는다는 말처럼 상다리 휘어지게 대접하시죠.
A 감독은 지금의 처를 만나 연애하던 과정에서 장모님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답니다. 신종 직군인 프로게이머를 다루는 감독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었기에 장모님이 이해하지 못하는 세계에 빠져 산다며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죠.
장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 생활을 시작한 A 감독은 이후 모든 일이 잘 풀리면서 기업 팀과 손잡고 탄탄한 지원을 받으며 팀을 꾸리고 있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던 장모님도 사위의 노력에 감탄했는지 서서히 e스포츠 팬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같이 게임 방송 채널을 틀어 놓고 경기를 보시던 장모님의 입에서 하나둘씩 프로게이머의 이름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사위에 대한 대접이 달라졌습니다. 선수들에 대해서 일일이 물어보고 사위가 하는 일에 대한 칭찬이 늘었습니다.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위와 장모의 관계도 매우 돈독해졌죠.
장모님의 사위 사랑과 e스포츠 사랑에 A 감독은 가끔 당혹스러울 때도 있답니다. 큰 결승전이 열릴 때면 장모님이 현장에 가서 선수들 사인을 직접 받겠다고 나서기 때문이죠. 얼마전에 부산 광안리에서 프로리그 결승전이 열렸을 때에도 선수들의 사전 행사와 본 경기를 관전하겠다고 장모님이 주장하시는 바람에 말리느라 애를 먹었답니다.
장모님의 지극한 사랑은 A 감독의 자제들에게도 전해졌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A 감독의 아내가 다니는 회사도 프로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하루는 큰 아들이 "엄마가 다니는 B 팀의 C 선수가 올드 D 선수보다 잘하니까 C 선수 사인 좀 받아달라"고 했다는군요.
사위가 하는 일을 인정하고 사랑해주는 장모님에 이어 아들까지 아버지의 일을 이해해주니 A 감독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