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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란 '옵티컬 플레어' 프로토스 잡는 비기(秘器)?

테란 '옵티컬 플레어' 프로토스 잡는 비기(秘器)?
개발 비용 싸고 효율 좋아 앞으로 자주 사용될 듯

최근 프로리그에서 테란이 프로토스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기술이 있다. 바로 메딕이 사용하는 옵티컬 플레어다. 지난 30일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09-10 시즌 이스트로와 삼성전자의 경기에서 이스트로 박상우가 삼성전자 허영무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스캔을 사용한 뒤 옵저버의 위치를 파악하고 메딕의 옵티컬 플레어를 통해 옵저버를 무력화시킨 뒤 한 번에 밀고 내려가면서 단숨에 승리한 바 있다. 또 31일 MBC게임 이재호와 위메이드 박세정과의 경기에서는 더 이른 타이밍에 메딕이 등장했고 옵저버의 위치를 확인한 뒤 옵티컬 플레어를 사용하면서 프로토스의 눈을 멀게하며 이겼다.
테란과 프로토스 경기에서 옵티컬 플레어가 이틀 연속 등장하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테란 플레이어 사이에서 옵티컬 플레어를 프로토스와의 경기에서 사용하는 경우는 스타크래프트 초창기에 몇 번 등장한 적이 있다. 프로토스의 캐리어를 상대할 때 레이스를 생산했을 경우 옵티컬 플레어는 필수다. 캐리어와 함께 옵저버를 대동하는 것이 필수이던 시절 클로킹 레이스를 몰래 모으면서 메딕의 옵티컬 플레어 기능을 개발한 뒤 옵저버에 걸어주면 캐리어가 클로킹된 레이스를 볼 수 있는 수단이 사라지기 때문에 일거에 역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테란의 업그레이드 메카닉 전략이 등장하고, 프로토스가 캐리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메딕의 옵티컬 플레어 기술은 거의 쓰이지 않았다.
테란이 옵티컬 플레어를 사용할 생각을 한 이유는 옵저버의 위치가 규칙처럼 일정한 자리에 놓여지기 때문. 공식처럼 비슷한 위치에 놓여 있는 옵저버를 옵티컬 플레어를 통해 무력화시킨다면 테란은 마음 먹은 시기에 병력을 이끌고 조이기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 테란들의 설명이다. 저그와의 경기에서 테란이 마음대로 진출 타이밍을 잡기 위해 저그의 첫 오버로드를 잡는 것처럼 프로토스와의 경기에서도 옵티컬 플레어로 옵저버를 무력화시킨다면 타이밍 러시가 훨씬 수월해진다.

옵티컬 플레어가 갖는 효과는 또 있다. 테란이 타이밍을 잡는데 도움이 되지만 프로토스에게 무엇을 하는지 보여주지 않는 효과도 있다. 진영만 잡아 놓은 뒤 확장 기지를 또 가져가도 된다. 옵티컬 플레어를 사용한 박상우나 이재호 모두 확장하기 편한 맵인 '매치포인트'에서 사용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세 번째 효과는 프로토스의 개스를 사용하도록 만드는 것. 프로토스는 앞마당을 가져간 뒤 개스를 채취하는 타이밍을 조절한다. 질럿과 게이트웨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단 개스 기지를 건설하지 않는다. 하이템플러나 아비터를 생산하는 시점에 맞춰 개스를 캐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이 타이밍에 옵티컬 플레어가 걸린다면 옵저버를 생산하기 위해 개스를 계속 소비해야 한다. 즉, 테크트리를 올리는 부담과 옵저버에 자원을 들여야 하는 부담을 동시에 받는다는 것. 미네랄은 25밖에 들지 않지만 개스가 75나 들어가는 옵저버를 계속 생산하게 되면 그만큼 테크트리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옵티컬 플레어를 개발하는데는 얼마나 많은 자원이 들어갈까. 개발 비용은 미네랄 100과 개스 100이 소요되고 메딕을 생산할 때 미네랄 50과 개스 25가 들어간다. 필요한 마나는 75지만 프로토스전에서 치료 기능을 거의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마나는 금세 채워진다. 결국 프로토스의 개스 자원이 소모되는 것보다 훨씬 소폭의 자원을 사용하면서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옵티컬 플레어의 효과는 사용하기 쉽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스캔으로 옵저버의 위치를 확인할 경우 옵티컬 플레어의 사정 거리가 매우 길기 때문에 프로토스의 병력이 메딕을 처치하기가 매우 어렵다. 사이오닉 스톰을 맞은 이후 피해도 살아있을 만큼 메딕의 체력이 높고 사용하기도 편하기 때문에 프로토스 유닛으로는 한 번에 잡기가 쉽지 않다. 메딕을 두 기 가량 뽑는다면 서로 치료도 가능하다.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은 "두 경기를 보면서 최연성 코치와 대화를 나눴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공감대가 섰다. 프로토스의 아비터 활용보다는 덜 획기적일 수 있지만 메딕을 통해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 올린다는 발상은 당분간 프로토스전에서 꽤나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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