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이번 2연승 과정에서 꺾은 팀의 이름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질 만하다. 지난 08-09 시즌 정규 시즌 1, 2위였던 SK텔레콤 T1과 화승 오즈이기 때문이다.
공군의 전력은 그동안 누가 봐도 약체였다. 2007년 창단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포스트 시즌에 오를 수 있을 전력이라고 평가된 적이 없다. 그리고 2008시즌을 제외하고 한 번도 12위의 자리에서 넘어선 기록이 없다.
그렇기에 공군은 10연패 이상을 기록하더라고 누구도 특이하게 생각지 않았다. '그러려니'라는 것이 e스포츠 업계의 반응이었다.
그렇지만 2연승을 거두기 전까지 18연패 때는 반응이 달랐다. 지금까지 프로리그에서 한 팀이 최다 연패를 당한 기록이 14였고 공군은 이를 한참 넘어섰다. 팬과 업계의 관심이 공군에게 쏠렸다. 사실 관심보다는 비난이었다.
공군은 내적으로 더욱 단결했다. 군인 정신이 발휘되기 시작했고 강팀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도전하는 자세로 임했다. 18연패를 끊던 지난 1일 화승의 선봉은 이제동이었다. 08-09 시즌 공군을 상대로 올킬을 달성한 바 있고 공군전에 특히 강했던 선수였다. 그러나 공군은 김성기를 내세워 승리하면서 이제동뿐만 아니라 화승 오즈라는 강팀을 무너뜨렸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은 공군은 바로 다음 경기인 SK텔레콤 T1과의 경기에서 또 한 번 사고를 쳤다. 김택용과 도재욱이 빠진 엔트리였지만 공군은 시작부터 할 수 있다는 마음 가짐으로 도전했다.
선봉으로 출전한 박영민이 신예 테란 최호선을 제압하면서 분위기를 잡아 갔다. SK텔레콤은 프로토스를 잡기 위해 박재혁과 이승석이라는 두 명의 저그를 내세워지만 박영민은 허를 찌르는 타이밍 러시로 초반 전투에서 승리했다.
비록 정명훈을 넘지는 못했지만 박영민의 3킬은 다음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민찬기가 2 스타포트 레이스로 정명훈을 잡아내려 했지만 조금 모자라면서 패했지만 오영종이 박영민과 민찬기 등 후임들의 한을 풀어줬다. 오영종은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몰아치기에 이어 캐리어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공군의 승리는 단순히 2연승에 그치지 않는다. 승리하는 과정에서 막내부터 최선임까지 고루 승수를 챙겼다. 화승전에서는 막내급인 민찬기가 2승, 동기인 김성기가 1승, 최고참인 박정석이 1승을 보탰고 SK텔레콤전에서는 가장 막내인 박영민이 3승, 최고참인 오영종이 1승을 합작하면서 승리했다. 맨 위부터 가장 아래까지 이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결과 이와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공군 박정석은 "화승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많은 분의 축하를 받아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나니 연습이 즐거웠고 다음 경기가 기다려졌다"며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해 승수를 쌓고 싶다"고 말했다.
공군은 3월부터 매월 1~2명씩 e스포츠병 모집을 시행한다. 필기와 실기, 면접 등 다층적인 평가 단계를 구성하면서 에이스에 필요한 인재를 뽑을 계획이라고 한다. 공군 선수단이 더욱 탄탄해진다는 뜻이다.
달라지고 있는 공군의 모습이 09-10 시즌과 차기 시즌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지 기대되는 이유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