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스타즈 프로게임단이 위너스리그 포스트 시즌 진출을 달성하자 가장 기뻐했던 사람은 선수도, 감독도 아닌 사무국이었다. 웅진 스타즈에서 프런트, 즉 사무국을 맡고 있는 김지수 과장은 "드디어 기회가 왔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2개월 가량 논의한 끝에 프로게임단 창단을 결정한 웅진은 한빛 스타즈 소속으로 뛰던 감독과 코치, 선수들을 거의 대부분 승계하면서 명맥을 유지했다. 게임단에서도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투자를 통해 코치를 영입했고 별도의 매니저를 두면서 게임단은 경기 준비에만 몰두하도록 환경을 만들었다.
웅진으로 거듭난 뒤 처음으로 참가한 프로리그에서 웅진 스타즈는 위너스리그와 프로리그 모두 아쉽게 두 계단 차이로 미끌어지면서 포스트 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게임단 사무국은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었다. 게임단에 대한 투자를 이끌어내서 좋은 선수를 영입해야만 신인을 육성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텐데 그럴 여건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고.
실무인 김지수 대리를 비롯한 사무국은 프로게임단을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팀들이 자본 투입량을 줄이는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 영입을 추진했고 어렵게 한상봉을 영입했다.
한상봉의 효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 연패에 빠지면서 웅진의 갈증을 풀어줄 우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뭄이 될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윤용태와 김명운의 엇갈린 성적표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팀 성적을 만들어 냈다.
그렇지만 2라운드부터 한상봉이 제 궤도에 오르고 윤용태와 김명운이 테란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막으면서 웅진은 상승세를 탔다. 2라운드 막판 연승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시킨 웅진은 3라운드에서 꾸준한 성적을 내면서 창단 첫 포스트 시즌에 올랐다.
웅진 사무국에게 이번 포스트 시즌은 새로운 도전이자 보여줄 기회다. 창단을 결정한 고위층에게 프로게임단과 e스포츠라는 영역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줄 무대가 없었지만 이번 포스트 시즌 진출을 통해 첫 발을 내딛었기 때문이다.
웅진 사무국 김지수 과장은 "위너스리그에서 결승까지는 반드시 갔으면 좋겠다. 게임단 창단을 결정해주신 분들께 젊은이들의 패기와 열정을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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