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한국e스포츠협회가 국산 종목 가운데 최초로 프로리그를 진행하는 종목인 스페셜포스를 통해 한국과 대만을 오가는 최초의 국가간 인터리그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리그는 단순한 이벤트성 리그가 아닌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2010 시즌1에 성적이 반영되는 정규시즌 연장선상에 있는 리그다. 그런 리그에 해외팀이 참가 한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대만과 인터리그를 진행한다는 소식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한국e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세계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스페셜포스 종목이 활성화되고 있는 대만의 프로게임단과 교류전을 가진다는 사실 만으로도 큰 의의를 지닌다.
지난해 대만에서 열린 스페셜포스 국제 대회는 우리에 큰 충격을 던져줬다. 국산 종목인 스페셜포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국가들의 대표 팀을 초청해 8강전으로 열린 대회에서 우리나라 대표로 출전한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는 4강에도 들지 못했다.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은 차치하더라도 대회장을 찾은 팬들의 응원 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대만의 스페셜포스 리그는 한국의 스타리그 열기와 비슷할 정도였고 경기를 하는 내내 200명~300명이 넘는 관중들이 현장을 찾아 응원 열기를 보였다고. 스페셜포스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MBC게임 선수들은 한국과 너무나 다른 분위기에 자존심이 상했다고 한다.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 선수들은 인터뷰 때마다 "대만의 스페셜포스 저변이 대단하다"며 환기시킨 바 있다.
인터리그가 개막되면 MBC게임 선수들이 체험했던 대만의 e스포츠 열기를 이제는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모든 팀이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MBC게임뿐만 아니라 더 많은 팀의 선수들이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를 위해 고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팀의 변화만으로는 무언가 바꾸기 힘들다. 하지만 프로리그에 참가하는 전 팀이 변화한다면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역시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인터리그를 통해 많은 팀들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그대로 실천하게 된다면 이번 시즌은 좀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 해외팀과의 교류 역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인터리그를 통해 글로벌 원년을 외치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 e스포츠가 글로벌을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국내 대회에 해외 팀들의 참여를 활성화 시킨다면 우리나라 리그가 곧 국제리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가 메이저리그이듯 전 세계 프로게이머들의 꿈의 무대가 대한민국 프로리그가 될 수 있다.
인터리그를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들의 표정이 예전과는 달라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이번 인터리그를 통해 우리나라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도 '성공'이라는 단어를 당당히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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