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스포츠협회 드래프트 규정에 따르면 공군을 제외한 11개 프로게임단은 2명의 우선 지명 선수를 보유하고 5명까지 선발할 수 있습니다. 우선 지명 선수란 각 프로게임단이 보유하고 있는 연습생이나 수련 선수 가운데 드래프트에 나선 선수를 지명하면 다른 팀이 선택할 수 없도록 만든 제도입니다. 이후에는 자유 지명으로 리그 성적 순에 따라 스네이크 방식으로 드래프트에 임합니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이 의견을 밝히는 동안 각 팀 감독들은 원하는 선수의 이름과 종족을 적어 쪽지를 돌렸습니다. 소속 팀에서 5~6개월 가량 연습생으로 훈련시켰던 선수들을 선택하지 말아 달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 방식은 편법입니다. 드래프트에 자유 지명 제도를 만들어 놓은 것은 서로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팀 컬러에 맞는 선수를 뽑으라는 경쟁 논리입니다. 쪽지를 돌리면서 지명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것은 자기 팀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뜻도 담겨 있지만 다른 팀이 갖고 있는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감독들 사이에서는 쪽지를 폐지하자는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자유 지명 제도의 취지를 살리자는 주장이었는데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사실 원칙적으로는 쪽지가 돌아다녀서는 안되지만 편법적으로 돌린 일에 대해 폐지하자는 말이 어불성설이긴 하지만 룰을 지키자는 제안이 나온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언젠가는 드래프트 현장에서 쪽지가 사라질 날이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