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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루트 스타리그 36강 B조 경기를 회상하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오는 14일 드디어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4강 마지막 경기가 펼쳐집니다. KT 이영호가 이미 결승전에 진출한 상황에서 이영호와 붙을 선수를 가리게 되는 것이죠. 김구현과 김정우는 생애 첫 스타리그 결승 진출을 위해 현재 피땀 흘리며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영호가 이미 결승에서 기다리고 있고 김구현과 김정우 중 한 명이 올라가 이영호와 맞대결을 하게 되는 상황을 보며 데자뷰처럼 한 리그가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바로 2008년 8월 6일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36강 B조 경기에서 이영호, 김구현, 김정우가 스타리그 16강 진출을 위해 맞붙었을 때와 너무나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2008년 8월 6일 서울시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는 인크루트 스타리그 36강 B조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스타리그에 처음으로 진출한 새내기 STX 김구현과 CJ 김정우가 1차전 경기를 펼쳤죠. 같은 조에 속해있던 KT 이영호는 지난 시즌 16강 진출로 시드를 받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두 선수의 승자와 맞대결을 펼치게 돼 있었습니다.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에서는 4강에 진출한 선수들이 이때는 36강을 펼치고 있었다니 참 신기한 일입니다. 지금 같으면 죽음의 조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36강 조편성입니다. 하지만 이때 이영호는 지금의 무적 포스를 뿜어낼 때가 아니었고 김구현과 김정우 역시 스타리그에 처음 올라온 새내기였습니다.


스타리그 로열로더를 꿈꾸던 김구현과 김정우. 두 선수 모두 촉망받는 신예였기 때문에 승자가 누가 될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지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인데요. 2년 정도가 지났을 뿐인데 선수들의 모습이 무척 앳되 보이네요.



기대와는 다르게 경기는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습니다. 김정우 2대0 승. 김구현은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고 김정우는 차분하게 16강 진출의 마지막 고비인 이영호와 대결을 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영호 역시 김정우가 상대로 정해지자 긴장한 듯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경기 전 한 스포츠 음료를 벌컥벌컥 들이키곤 하죠. 지금과 다르게 2008년 이영호는 딱 17살처럼 보입니다. 아직은 젖살이 빠지지 않은 통통한 볼도 인상 깊네요.



김구현을 꺾긴 했지만 김정우는 스타리그의 벽이 높음을 느껴야 했습니다. 이영호의 완벽한 플레이에 1세트를 내준 김정우. 경기 내용이 완패였기 때문인지 김정우의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이영호 역시 아직은 긴장한 모습입니다. 지금이야 저그전에서 웬만하면 패하지 않을 것 같은 포스를 뿜어내고 있지만 이때 까지만 하더라도 '꼼딩'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직은 덜 완성된 선수였기 때문이죠.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



2세트. 김정우가 항복을 선언하기 1분 전까지만 해도 유리했던 경기를 역전패 당하고 맙니다. 이영호가 짜낸 바이오닉 병력으로 한방에 김정우의 앞마당을 밀어 버렸기 때문이죠. 울트라리스크가 생산되기 바로 전 타이밍에 이영호는 불리한 경기를 뒤집으며 스타리그 16강 티켓을 얻어냈습니다.



이영호와 김구현, 김정우의 사투는 이영호가 최종적인 승자가 됐습니다. 그리고 2010년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에서 같은 역사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결승전에 진출한 이영호. 그리고 이영호와 붙을 선수를 가리는 생애 첫 스타리그 4강에 진출한 김구현과 김정우. 이번에도 김정우가 김구현을 꺾어내고 이영호와 맞대결을 펼칠까요? 그리고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마지막에 웃는 선수는 이영호가 되며 역사가 반복될까요? 김구현과 김정우가 맞대결을 펼치는 스타리그 4강이 더욱 기다려 지네요.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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