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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SK텔레콤의 선택 과연 옳았나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스타리그 조지명식 포기하고 프로리그 6강 PO 올인

SK텔레콤 T1이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2의 조지명식을 포기하고 프로리그 6강 플레이오프를 택했다. 이로 인해 스타리그 조지명식에서는 SK텔레콤의 주전 선수인 김택용, 정명훈, 박재혁을 볼 수 없게 됐다.
SK텔레콤의 행보는 프로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하는 CJ의 참가 결정과는 정반대여서 비난을 감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리그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에 초점을 맞춰 달라는 SK텔레콤 사무국의 말에 일견 수긍하는 부분도 있지만 스타리그 조지명식 또한 팬들과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타크래프트 리그는 크게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개인리그와 프로리그로 구분된다. 개인리그는 조지명식이라는 행사를 통해 조를 편성하고 선수들의 의지를 팬들에게 전달한다. 대회 개막을 알리는 행사이기도 한 조지명식은 요즘 들어 주목도가 떨어지고 선수들의 집중도도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팬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자유롭고 편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에 5년 여 동안 계속되고 있는 행사다.

팀 입장에서는 프로리그 하루 전에 조지명식이 열리고 5~7시간 가량 인력을 방치해두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할 수 있다. 게다가 프로리그에 출전해야하는 주전급 선수들인 김택용과 정명훈, 박재혁이라면 고민할 만하다. 세 선수가 조지명식에 참석하게 되면 도합 15~21시간 정도 연습하지 못하게 되기에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이 선수들이 동료들의 연습 상대가 되어 줄 수도 있기 때문에 마이너스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또 SK텔레콤은 가장 먼저 프로리그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팀이기도 하고 지난 시즌 우승팀이기도 하기에 프로리그에 대한 열의도 높다.
그렇지만 먼저 생각해야 하는 요소는 팬이다. 개인리그라고는 하지만 가장 많은 인원이 올라온 SK텔레콤이 나오지 않는다면 e스포츠계 전체적으로 팬 감소 효과를 가져 온다. SK텔레콤의 팬들이 일단 조지명식에 참여하지 않고, 불참 결정으로 인해 개인리그의 흥행도 담보할 수 없다.

이는 곧 프로리그 흥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이지만 이번 결정으로 인해 팬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얻게 됐다. 만약 SK텔레콤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 CJ를 이기더라도 당당할 수 없다. SK텔레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원인 2명을 스타리그 16강에 올린 CJ는 조지명식에 참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두 명과 세 명의 차이가 크다 할 수 있겠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불참한 팀과 참가한 팀의 이분법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SK텔레콤에 대한 시선이 고울 수 없다. 만약 CJ에게 진다면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질 것이 명약관화하다.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개인리그와 프로리그의 일정 조율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은 e스포츠계가 하루 빨리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구성원들의 밥그릇 싸움을 방치하는 해묵은 문제를 남겨둔다면 팬들의 사랑을 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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