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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토크] 하악하악

'하악'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한 때 외모가 아름다운 프로게이머들에게 누리꾼들이 하악하악이라는 단어를 자주 쓴 적이 있죠. 최근 들어 사라진 용어이긴 하지만 인터넷 용어집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말입니다. 2년전인가요. 이외수 작가가 '하악하악'이라는 책을 낸 적도 있습니다.

요즘에는 진정 하악으로 인해 고생하는 프로게이머들이 몇 명 나왔습니다. 여기서 사용되는 하악(下顎)이라는 말은 의학 용어인데요. 아래턱을 지칭합니다. 상악과 하악이 잘 들어맞지 않으면 음식물을 씹는데 애로 사항이 생깁니다. 부정합이라는 말을 쓰는데요. 치아가 들어맞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들은 소화 기관까지 나빠지기 때문에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근래 몇 명의 프로게이머가 하악 교정 수술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받은 선수들 가운데 특이한 에피소드가 있어 소개해 볼까 합니다. 프로리그가 한창 진행되는 과정에서 하악 수술을 받은 A 선수는 통증이 심해 턱을 거의 쓰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상태가 심각해서 죽을 빨대로 섭취해야 할 정도였다는데요. 그래도 대회 준비를 하기 위해 연습은 계속했답니다.

A를 지켜보던 한 코치가 특이한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정신 없이 연습에 몰입한 A가 침을 흘리면서 경기를 하고 있었던 거죠. 코치가 다가가서 "왜 지저분하게 침을 흘리면서 게임을 하느냐"고 묻자 A는 "제가 침을 흘린다고요?"라며 거꾸로 물었답니다. 코치가 화장실에 가서 확인하라고 했더니 A는 깜짝 놀라 씻고 돌아왔다고 하네요. 하악 교정 수술 이후 통증으로 인해 입을 제대로 다물지 못하고 침을 삼키기도 어렵게 되자 자기도 모르게 침이 흘러 나온 거죠.

그날 이후로 A의 별명은 '히드라리스크'가 됐답니다. A가 속한 게임단에서는 "인간의 침 색깔이 녹색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다"라는 이야기도 돌았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에 웃음을 지으면 안되지만 히드라리스크가 된 A의 모습이 정말 재미있긴 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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