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1세트 기선제압용…5세트 분위기 전환용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위너스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세트는 1세트다. 첫 스타트를 잘 끊는 쪽이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이긴 선수가 다음 세트까지 치르기 때문에 상대팀으로 하여금 긴장감을 갖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9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KT 롤스터와 SK텔레콤 T1의 경기에서 1세트의 중요성은 두 말하지 않아도 된다. 1세트를 잡고 가는 쪽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경기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승전 1세트에 배정된 맵은 '피의능선'이다. 맵 데이터상으로 보면 프로토스가 테란을 13대6으로 압도하고 있고 저그가 테란을 8대3, 프로토스를 19대16으로 앞서고 있다. 프로토스나 저그를 내보낼 확률이 높다는 뜻이다.
KT 선수들의 이 맵 데이터를 살펴보면 프로토스 김대엽이나 저그 김성대, 임정현의 출전이 예상된다. 김대엽은 4승3패, 이영호가 2승2패, 김성대가 2전 전승, 임정현이 2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전반적인 분위기로 보면 저그 김성대의 출전이 유력하다. 결승전이라는 경기의 무게로 인해 김대엽과 이영호를 뒤쪽에 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그전 성적이 좋은 임정현은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저그전을 수행시킬 가능성이 있기에 김성대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김택용이 5승2패, 도재욱이 1승3패, 정명훈이 2패, 최호선이 1승, 이승석이 1승, 어윤수가 1패를 기록하고 있다. KT와 마찬가지로 김택용과 정명훈을 뒤쪽에 배치한다고 가정할 때 이승석이나 최호선의 출전을 예상할 수 있지만 저그가 테란에게 압도적인 승수를 따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승석이 나설 공산이 크다.
◇SK텔레콤이 5세트 '아즈텍'에 출전시킬 것으로 보이는 프로토스 김택용.
◆터닝 포인트는 5세트 '아즈텍'
승자연전방식의 패턴을 보면 한 번의 전환점이 찾아온다. 이번 결승전 맵 순서로 보면 5세트 '아즈텍'이 터닝 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아즈텍'은 프로토스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저그나 테란을 상대로 16대7, 40대32로 앞서 있다. 그렇다면 유리한 쪽은 SK텔레콤이다. KT는 결승전에 내놓을만한 프로토스가 김대엽밖에 없지만 SK텔레콤은 김택용, 도재욱, 정윤종 등 여러 선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김택용의 성적을 주목할 만하다. 김택용은 이 맵에서 8승1패를 기록했다. 저그나 테란을 상대로 주로 승수를 올렸기 때문에 분위기 전환용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제는 승자연전이라는 방식이다. 1대1 매치업의 프로리그 방식이었다면 김택용을 고정배치할 수 있지만 승자연전에서는 정할 수 없다. 같은 팀 선수가 4세트 '서킷브레이커'를 승리하면 그 선수가 5세트를 치러야 한다.
SK텔레콤이 그리는 시나리오는 4세트에서 소속 선수가 지고 김택용을 출전시켜 분위기를 가져오는 것. 1세트에 출전한 선수가 3킬을 기록하고 4세트에서 패하고 김택용이 '아즈텍'에 출전해 이영호를 상대하는 그림이 그려진다면 금상첨화다. KT의 최종 주자가 테란 이영호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고 이영호가 이 맵에서 프로토스에게 패했던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KT는 이 맵에 김대엽을 내놓는 시나리오를 짜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세트까지 2대2 상황이 만들어지고 김대엽이 SK텔레콤의 출전 선수를 잘라준다면 김대엽 선에서, 또는 이영호에게 바통을 넘길 수 있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지만 1, 5세트를 잡아내는 쪽이 우승컵에 근접한다는 사실만은 변하지 않는, 상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분명하다.
◆신한은행 위너스리그 10-11 시즌 결승@한양대학교
▶KT-SK텔레콤
1세트 < 피의능선 >
2세트 < 포트리스SE >
3세트 < 이카루스 >
4세트 < 서킷브레이커 >
5세트 < 아즈텍 >
6세트 < 라만차 >
7세트 < 태양의제국 >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노천극장
*오후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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