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MSL 우승-프로리그서 18승 추가
이 목표를 적은 선수는 '최종병기' 이영호가 틀림 없다. KT 롤스터 선수단 가운데 MSL 32강에 포함된 선수가 이영호밖에 없기 때문이다. KT에서 서바이버 토너먼트 예선을 통과한 선수는 고강민밖에 없고 기존에 MSL에 올라가 있던 선수도 김대엽과 김성대, 이영호가 전부였다. 이 가운데 서바이버 토너먼트에서 살아 남아 32강에 진출한 선수는 이영호 뿐이다.
KT가 이 사진을 촬영한 날짜는 20일 이전으로 확인됐다. 이영호가 ABC마트 32강전 죽음의 D조 경기를 치르기 전이다. 어제 열린 21일 경기에서 이영호는 이제동에게 1패를 당했지만 김택용을 두 차례 꺾으면서 16강에 합류했다. 목표의 첫 단계를 이룬 것이다.
이영호는 당분간 라이벌을 만나지 않아도 된다. 32강에서 이제동과 한 조였다가 살아 났고 16강 상대도 박상우로 결정됐다. 8강에 진출할 경우 MSL의 특성상 KeSPA 랭킹에 따른 재배치가 이뤄지기 때문에 강한 상대와 만날 확률이 거의 없다. 정명훈이 탈락하면서 이영호의 상대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랭킹이 가장 낮은 선수가 되기 때문이다. 이영호가 적어 놓은 'MSL 우승'이라는 목표가 달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뜻이다.
◇KT 이영호
이영호의 목표를 보며 두려움을 느낀 이유는 또 있다. 프로리그 5, 6라운드에서 18승을 기록하겠다는 문구 때문이다. 승자연전방식이 아닌 프로리그 방식으로 치러진 10-11 시즌 1, 2라운드에서 이영호는 18승를 기록했고 이를 또 다시 재현하겠다는 뜻이다.
이영호의 목표가 얼마나 달성하기 어려운지 산술적으로 계산해보자. 일단 두 라운드 18승은 한 라운드 9승으로 풀이해도 된다. 10-11 시즌 한 라운드는 한 팀당 9경기를 치르게 되어 있다. 10개 팀이 참가하는 풀리그이기 때문. 아홉 경기를 치르면서 매 경기 1승 이상 따내겠다는 뜻이다. 프로리그 방식에서는 1~6세트까지는 중복 출전이 허용되지 않는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진행됐을 때 KT는 이영호를 낼 공산이 크기에 9승 이상도 가능하다. 실제로 1라운드 SK텔레콤 김택용, 2라운드 하이트 엔투스 신동원이 10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영호가 남은 두 라운드에서 18승을 하겠다는 뜻은 매 경기 1승 이상 올리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만약 이영호가 계획대로 18승을 보탠다면 지난 시즌 자신이 세운 프로리그 한 시즌 최다승인 57승을 뛰어넘게 된다. 현재 43승7패를 기록하고 있는 이영호는 18승을 더할 경우 61승까지 올리게 된다.
다른 선수들의 계획서를 보면 표가 하나씩 붙여져 있다. 달성시에는 체크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라는 의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영호의 계획서에는 목표치만 정해져 있다. 원대한 목표이기에 체크할 공간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이영호이기에 달성할 것이라 믿는다는 신뢰감의 표현일 것이다.
KT 이지훈 감독은 "이영호가 목표를 세웠을 때 달성하지 못하는 적은 거의 없었다. 이번 5, 6라운드에서 이영호가 목표를 향해 어떤 행보를 보이는지 팬 여러분들도 함께 지켜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thenam@dailyesports.com
*사진=KT 롤스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