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승보다 패가 많아 '패왕(敗王)'이라 불렸던 선수들이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했다.
일단 삼성전자 칸에서 승률 5할이 되지 않은 선수들이 화승 오즈를 상대할 때 모두 승리하며 이슈를 만들었다. 7승21패로 삼성전자 부진의 원흉이라 꼽혔던 허영무는 화승 박준오를 꺾으면서 5라운드에서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바통을 이어받은 15승20패의 차명환은 화승 이제동을 잡아냈고 4승10패의 유준희 또한 김유진을 제압하면서 삼성전자의 승리를 확정지었다.
SK텔레콤에서 부진했던 선수들도 대거 살아났다. 1라운드에서 5연승을 달렸지만 2, 3라운드에서 계속 패하면서 4라운드에서는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한 저그 어윤수는 5라운드 공군전에서 임진묵을 잡아냈고 KT와의 경기에서는 'SK텔레콤 킬러' 김대엽을 사냥하면서 부활했다. 또 도재욱도 공식전 6연패, 2011년 테란전 3연패의 사슬을 KT의 최종 병기 이영호를 꺾으면서 끊어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폭스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프로토스 박세정도 STX 김구현을 상대로 공식전 11연패, 프로리그 9연패를 털어내는 등 부진했던 선수들이 5라운드 들어 모두 살아나고 있다.
e스포츠 팬들은 "부활절을 맞아 부진에 빠진 선수들이 모두 살아나고 있다"면서 '부활절 버프(좋은 기운)'를 받았다고 칭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KeSPA 랭킹 상위권에 속한 선수들 가운데 5라운드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이 거의 없다는 점. 랭킹 1위 정명훈은 1승1패를 기록했고 2위 이영호는 1패, 3위 이제동도 1패, 4위 송병구도 1패를 당했다. 10위 안에 든 선수 가운데 SK텔레콤 김택용이 3승, 하이트 엔투스 신동원이 2승, MBC게임 염보성이 1승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전문가들은 "부진에 빠진 선수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만큼 인지도가 있고 한 때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라며 "5라운드 기간 동안 담금질에 충실한 선수들이 새로운 각오로 임하다 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