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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김은동 감독의 선수 사랑

"제가 가면 진다니까요."

지난 12일 ABC마트 MSL 8강 경기가 열리기 직전 룩스 히어로 센터 근처에서 서성대고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STX 소울 김은동 감독이었다. 경기장에서 30초 거리에 연습실이 있기 때문에 MSL 경기가 열릴 때마다 경기장을 찾았던 김 감독은 이번에는 연습실 근처에서 마음 졸이며 경기장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김 감독이 이같이 경기장에 가지 못한 이유는 하나다. STX 선수들에게 곧바로 적용되는 ‘감독 징크스’ 때문이다. 이상하게 MSL 경기가 열릴 때 김 감독이 현장을 찾으면 소속 선수가 어김 없이 패했다. 처음에는 징크스일 뿐이라며 웃으며 넘겼지만 지난 7일 MSL 16강에서 한 경험이 김 감독을 소심하게 만든 것이다.

STX 김윤환이 SK텔레콤 박재혁과 맞대결을 펼친 지난 7일 ABC마트 MSL 16강에서 김 감독은 1세트에서 승리를 따낸 김윤환을 응원하기 위해 2세트 경기가 펼쳐질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결과는 김윤환 패배. 놀란 마음에 서둘러 연습실로 돌아간 김 감독은 3세트에서 김윤환이 다시 승리를 따내는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이 경기장을 찾은 세트는 패하고 연습실로 떠나자 곧바로 승리를 따내는 모습을 보며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감독 징스크’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12일 ABC마트 MSL 8강이 열리던 룩스 히어로 센터에서 김 감독은 징크스는 깨야 한다는 생각에 경기장을 찾으려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7일 결과를 떠올리던 김 감독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윤환을 위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라는 생각에 경기장을 찾는 것을 포기했다.
김은동 감독의 선수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경기장을 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기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김 감독은 연습실에서도 경기장 방향으로 앉아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을 보냈다.

김윤환은 김 감독의 이 같은 행동을 전해 듣고 사소한 것이라도 자신을 위해 신경 써주는 마음에 감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의 배려 때문인지 김윤환은 이날 웅진 김명운을 제압하고 1승을 선취하며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STX 김윤환은 “개인적으로 징크스나 미신을 믿지 않지만 감독님이 나를 위해 그런 것까지 다 생각하시고 배려해 주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절대 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 프로리그에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 못해 더 죄송한 마음이 들고 앞으로 감독님의 배려만큼 보답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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