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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만사] MBC게임 스포팀 임수라 코치 "안주하면 진다"

[e만사] MBC게임 스포팀 임수라 코치 "안주하면 진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안정화 단계 아냐…스타 플레이어 육성 절실
스페셜포스2 쏘고, 보는 재미 두루 갖춰…FPS 차세대 이끌 명품


스페셜포스 프로게이머로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2009년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프로 자격을 유지하면서 선수 생활을 하는 선수들은 많지 않다. 아마추어 신분에서 프로가 됐다가 다시 그만두기도 하고 프로 생활을 하다가 뜻이 맞지 않아 세미 프로팀으로 가는 선수들도 있다. 클랜팀으로 활동하다가 프로게임단으로 스카우트되는 경우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선수로 활동하다 코치로 전향한 MBC게임 임수라 코치 역시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출범부터 지금까지 이곳을 지키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 역사와 함께 하면서 임 코치는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안정적이지 못한 환경과 보장되지 않은 미래 등 많은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는 것을 보면서 가슴을 치기도 했다.

코치 생활을 하는데 회의가 들기도 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스페셜포스팀 코치. 더군다나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선수들을 지도하는데 애를 먹었다. 계속 이 생활을 해야 할지 의문도 들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까지 이곳을 지키고 있다. 스페셜포스가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선수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볼 때까지는 이곳을 떠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발전했다? 아직 멀었다!
"여기서 만족하면 안돼요. 아직 나가야 할 길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임수라 코치는 망설임 없이 만족하면 안된다고 못 박았다.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임수라 코치가 보기에 부족한 것 투성이다.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계속 다른 일을 해결하느라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물론 예전보다는 많이 발전한 것이 사실이에요. 옵저버 모드를 비교해 보면 3년 전과 지금 아예 다른 게임을 보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이런 변화와 발전은 2년 전에 이뤄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지금 이렇게 달라진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죠. 하지만 사람 욕심은 원래 끝이 없는 거잖아요."

분명 지금의 옵저버 화면은 발전했고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 임수라 코치가 아쉬운 점은 발전의 속도다. 선수들이 발전 속도를 기다려주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 선수와 달리 병역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데다 아직까지 직업으로 삼기에는 대우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좋은 선수들이 계속 빠져나가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초창기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를 이끌던 스타들은 현재 대부분 다른 곳에서 활동 중이다. 스페셜포스계 강동원이라 불렸던 김솔을 비롯해 1세대 게이머들은 살 길을 찾아 떠났다. 게다가 제2의 부흥기를 이끌던 선수들도 군 문제 때문에 대부분 입대한 상황이다. 임 코치는 어느 때보다 스타가 필요한 시점에서 선수들이 현실적인 문제로 떠나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금의 발전도 정말 대단한 것이지만 지금보다 발전 속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어렵게 키운 스타가 계속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기 때문이에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스포 프로리그가 발전하려면 스타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니까요."

◆스페셜포스2에 대한 기대
임수라 코치도 다른 e스포츠 관계자들과 마찬가지로 스페셜포스가 e스포츠로 스타크래프트처럼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보는 재미가 가미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임 코치는 스페셜포스2에 대한 기대감이 남들보다 더 크다.

"스페셜포스2를 초창기부터 경험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래픽이 정말 좋다’고 말하더라고요. 저 역시 그 의견에 동의해요. 그동안 스페셜포스가 보는 재미를 주지 못했던 것은 그래픽이 하는 것에 치중돼 있었고 보는 데는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스페셜포스2는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보완하고 있어요."

[e만사] MBC게임 스포팀 임수라 코치 "안주하면 진다"


임 코치는 스페셜포스2를 플레이하면서 스페셜포스에서 느낄 수 없었던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경험했다고 한다. 하는 재미는 물론이고 보는 재미까지 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스페셜포스2를 플레이 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스페셜포스가 e스포츠로 자리매김 하는데 걸림돌이 됐던 몇 가지 요인들이 있어요. 스페셜포스2에는 그런 부분들이 많이 완화가 됐어요. 개발사에서 확실히 스페셜포스2는 e스포츠화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획 단계 때부터 보는 재미까지 줄 수 있는 리그로 만들겠다고 개념을 잡고 만든 게임이 어떻게 탄생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임 코치는 스페셜포스2가 FPS 종목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의 성공은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연 그의 예상대로 스페셜포스2가 e스포츠에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자못 기대가 된다.

임수라 코치는 스페셜포스2가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 중 가장 큰 것은 선수층이 두터워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다른 FPS 종목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 중 프로리그에 참가하고 싶어하는 선수가 무척 많다고. 그러나 종목 전환은 어려움이 따르는 일이기 때문에 쉽사리 종목 전환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만약 스페셜포스2가 e스포츠 리그로 자리매김하게 된다면 상당수의 다른 FPS 종목 선수들이 이쪽으로 건너 올 것이라 생각해요. 기존 선수들도 엄청난 도전을 받게 되는 것이죠. 새로운 종목이다 보니 스페셜포스를 하던 선수도 서든어택을 하던 선수도 모두 도전할 수 있는 것이잖아요. 기존 선수들도 자극을 받게 되고 실력이 좋은 새로운 선수들이 영입되면서 FPS 종목이 e스포츠로 안정화 되는 단계를 거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그런 변화에 대비해 미리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임 코치는 현재 MBC게임 히어로 플러스에 소속된 선수들에게 현재 성적만 운운하지 않는다. 변화의 트렌드를 잘 따라가기 위해 다양한 주문을 하고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고 도전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넓은 해안에서 오는 임 코치만의 선수 지도 방식인 것이다.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시기
지금 스페셜포스 프로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임수라 코치는 "선수, 코칭 스태프, 사무국, 협회, 종목사 등 모든 관계자가 힘을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협력해 발전 방안을 고민한다면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e만사] MBC게임 스포팀 임수라 코치 "안주하면 진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를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은 결국 스페셜포스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사무국 모두 다른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것이 내 일이라는 생각으로 매달렸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1승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1승을 해도 어떻게 하면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셜포스 프로리그가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처럼 안정화되는 그의 꿈이 꼭 이뤄지게 되길 바라본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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