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김명운의 결승행은 동료 김민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김명운은 4강을 준비하면서 반드시 결승전에 가겠다는 마음보다는 저그전을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김민철과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민철은 김명운이 저그전에 약한 이유를 지적했고 김명운은 후배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저그전은 어떤 종족전보다 빌드 싸움이 중요하다. 김명운은 빌드 싸움에 지레 겁을 먹고 안전한 빌드만 선택했다. 그 점이 패인이었다. 김민철은 김명운에게 "빌드에 연연하지 말고 어떤 빌드를 해도 운영으로 이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운은 김민철과 함께 빌드를 생각하다 9드론 스포닝풀 전략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저그전에 자신감이 있는 이제동은 12드론 이후 앞마당을 가져가며 운영을 펼칠 것이라 예상하고 역으로 빌드를 짠 것이다. 물론 이렇게 추천한 선수는 김민철이었다. 빌드에 대한 불안감으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김명운에게 김민철은 "드론이 적어도 선배의 능력이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김명운은 4강 경기에서 세 세트에 9드론 스포닝풀 전략을 사용했다. 두 선수의 예상대로 이제동은 12드론 이후 앞마당을 가져가는 빌드를 선택했고 결과는 김명운 승리였다. 빌드에서 밀린 경기에서도 김명운은 역전극을 일궈내면서 달라진 면모를 과시했다. 김민철의 조언이 김명운에게 큰 힘이 되면서 결승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또한 김민철은 프로리그 5라운드를 마친 뒤 휴가 중임에도 MSL 4강 현장에 함께 나와 김명운을 응원했다. 세트가 끝날 때마다 마음을 다잡아 주기 위해서다. 김명운은 김민철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가라 앉히며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웅진 김명운은 "빌드를 추천해 준 김민철 덕분에 결승 진출을 일궈낸 것이라 생각한다. 결승전에서도 누가 올라오든 (김)민철이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웃음). 결승도 잘 부탁한다(웃음). 매번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누구보다 나를 위해 애써주는 모습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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