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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이재균 감독의 믿음의 엔트리

"윤용태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뭔가 대박을 터뜨릴 겁니다."

웅진 스타즈 이재균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가 열리기 이틀전 데일리e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용태를 지켜봐달라고 했다. 그러나 기사로는 내지 말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이제서야 마음을 잡고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살리고 있기 때문에 괜히 들뜨면 마인드가 다시 무너질 수 있기에 자제해 달라고 했다.
이 감독은 윤용태의 상태를 묻는 질문에 한참 동안 대답을 하지 못했다. 삼성전자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신인 저그 한지원에게 패한 뒤 2차전 엔트리에서 아예 배제했다. 윤용태가 보여준 경기력이 좋지 않다고 판단했고 다른 선수들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웅진의 프로토스 에이스로서 윤용태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시키기 위한 충격 요법이었다.

3차전에서도 윤용태를 기용하지 않으려 했던 이재균 감독은 마음을 바꿔 먹고 경기장에 가기 2시간 전에 윤용태에게 "6세트에 출전할 수 있으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윤용태는 묵묵히 지시에 따랐고 경기 준비가 완벽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기본기 싸움을 통해 유병준과 대등한 경기를 이끌어 냈다. 치고 받는 난타전을 치르며 역전을 이뤄내기도 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다.

이 경기를 본 이재균 감독은 윤용태가 다음 경기에서는 살아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긴급하게 출전 명령을 내렸고 초반 전략에서도 뒤처졌지만 경기의 맥을 잘 짚었기에 상황을 뒤집을 수 있었다고 판단한 것. 이 감독은 KT전을 앞두고 윤용태가 살아날 것을 예감했다고.
이재균 감독이 그린 KT와의 준플레이오프 복안에는 윤용태의 부활이 포함되어 있었다. KT 선수들이 이영호를 중심으로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흐트러질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캐치한 이 감독은 윤용태를 조커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16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e스포츠 상설 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준플레이오프 KT 롤스터와의 경기에서 윤용태는 6차전에 출전, 김성대를 잡아내면서 에이스 결정전으로 이끌면서 웅진에게 승리를 안기는 교두보 역할을 해냈다. 이재균 감독의 믿음의 엔트리가 통한 것이다.

이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기 전부터 윤용태의 컨디션은 최악이었다. 그렇지만 계속 기용했고 윤용태 스스로도 다른 선수들의 연습을 도와주면서 자신의 역할을 조금씩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윤용태가 오랜만에 포스트 시즌에서 승리를 거둔 만큼 이번 경기를 발판으로 17일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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