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 자원 부족한 웅진 약점 적극 활용
KT 롤스터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네 명의 저그를 내놓으면서 웅진 스타즈를 4대2로 격파하고 승부를 3차전으로 이끌었다. KT는 고강민, 임정현, 김성대, 최용주까지 로스터에 등록된 저그 네 명을 엔트리에 반영하며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파격이라는 평가에 대해 이지훈 감독은 파격까지는 아니라고 답했다. 웅진의 엔트리를 봤을 때 어떤 팀이라도 쓸 수 있는 작전이라는 것.
웅진은 김명운과 김민철 등 2명의 저그를 주축으로 이재호, 박상우 등 테란이 뒤를 받치고 있는 엔트리를 운영하고 있다. 6강 플레이오프 삼성전자와의 경기에서 김명운과 김민철이 프로토스전 수행 능력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덕에 승리했지만 저그전으로 맞불을 놓으면 승산이 있다고 KT는 분석을 마쳤다.
포스트 시즌 미디어데이에서 KT 이지훈 감독이 고강민을 키플레이어로 선택한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웅진의 저그를 상대로 저그를 내놓아 1승만 따내도 분위기는 KT 쪽으로 기울어 진다는 것. 1차전에서 KT는 1세트에 임정현을 배치해 김명운을 꺾었고 5세트에 이영호를 내놓으면서 김민철을 잡아내면서 저그 봉쇄에 성공했다.
그리고 17일 2차전에서는 저그를 4명이나 포진하면서 2승2패를 기록하며 4대2로 웅진을 격파했다. 1차전에서 이재호를 만나 고배를 마신 고강민은 프로토스 윤용태를 맞아 완승을 거뒀고 신예 저그 최용주는 6세트에서 김민철을 만나 승리하면서 4대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정현, 김성대가 이재호, 김명운에게 패했지만 전체적으로는 KT의 4저그 전략이 통한 셈이다.
KT가 저그를 마음껏 쓸 수 있는 이유는 웅진에서 테란과 프로토스 가운데 저그전이 강한 선수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재호가 저그전 스페셜리스트이지만 일단 저그가 이재호를 만나면 '논개' 역할을 하면서 박상우나 노준규, 윤용태 등을 물고 늘어지는 쪽으로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1차전과 2차전에서 KT의 승패가 엇갈린 이유도 웅진의 프로토스를 잡았어야 하는 김성대가 윤용태에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2차전에서 고강민이 윤용태를 꺾으면서 KT는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갔고 승리했다.
KT 이지훈 감독은 "웅진전을 앞두고 저그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겠다고 선포한 바 있고 이번 2차전에서 효과를 봤다. 3차전을 준비하는 웅진 입장에서는 다양한 종족전을 준비해야 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말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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