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웅진은 지난 9일부터 3전2선승제로 치러지는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매 주마다 세 번의 프로리그와 다수의 개인리그를 소화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2대0으로 승리했으면 10일에 경기를 모두 마친 뒤 5일 정도의 휴식기와 준비 기간을 거쳐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었겠지만 두 팀 모두 2대1로 피말리는 승부를 펼쳤기 때문에 3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또다시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했다.
포스트시즌의 경우 한 경기를 준비할 때마다 체력 소모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리그 정규시즌 한 경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선수단의 설명이다. 정규시즌 경기는 훗날을 기약할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의 경우 패배가 곧 탈락이기 때문에 한 경기마다 사력을 다해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칭 스태프 역시 긴 레이스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한 수 앞을 내다본 엔트리를 짜야 하는 스트레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6강 플레이오프부터 한 단계씩 올라가야 하는 KT와 웅진 입장에서는 체력 소모가 극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두 팀은 다전제로 치러지는 포스트시즌을 처음 치른다. KT의 경우 지난 시즌 결승전에 직행해 다전제 포스트시즌을 치를 기회가 없었고 웅진 역시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따라서 처음 경험해 보는 포스트시즌에 두 팀 모두 시행 착오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
KT 이지훈 감독은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결승전에 진출한 SK텔레콤 박용운 감독이 '정말 힘들다'고 할 때만 하더라도 엄살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겪어보니 장난이 아니다(웃음).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6강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지는 것이 나을 뻔했다(웃음)"라고 말할 정도로 체력 소모가 극심함을 호소했다. 물론 "이왕 이렇게 된 것 죽기 살기로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히긴 했지만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들 표정에서도 상당히 지쳐있음이 드러났다.
웅진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정규시즌에서도 거의 매 경기 출전한 김명운과 김민철의 경우 개인리그까지 겹쳐 있는 상황이라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필수다. 이재균 감독의 경우 예전에 포스트시즌을 치러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미리 이런 부분을 인지시켰지만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심해 선수들 모두 체력 안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19일 있을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는 누가 체력 안배를 잘했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경기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확실한 것은 두 팀 가운데 체력 관리를 잘한 팀이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점이다.
KT 롤스터 이지훈 감독은 "선수들이 힘들긴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것 누가 이기는지 끝까지 가보고 싶다'며 오히려 독기를 품고 있다. 이렇게 힘들게 준비했는데 여기서 떨어지면 아쉬움이 더할 것 같아 죽기살기로 덤비겠다는 모습이다. 선수들이 2차전에서 이기면서 힘을 되찾았기 때문에 우리 쪽에 승산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데일리e스포츠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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