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스타즈 이재균 감독은 KT 롤스터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엔트리를 구성하면서 이영호에 대한 구상을 피할 수 없었다. 가리는 맵이 거의 없었고 모든 종족을 상대로도 강점을 갖고 있었기에 출전하는 선수들마다 테란전을 준비시켜야 했다. 존재감만으로 이영호는 웅진을 괴롭힌 셈이다.
2차전에서 KT는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했다. 에이스 결정전이 열리는 7세트에 배치된 맵이 '네오아즈텍'이었기 때문. 이영호가 출전할 수도 있지만 프로토스전의 경우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랐기에 몸이 달아 오른 쪽은 KT였다. 2차전에서 이영호는 스스로 경우의 수를 없었다. 박상우를 만나 완벽한 승리를 따냈고 분위기 반전의 효과도 가져왔다. 4세트까지 2대2로 팽팽한 상황이었기에 이영호의 승리는 후배 최용주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효력을 발휘했다.
3차전에서 이영호는 또 다시 박상우를 만났다. 이번에는 3세트였다. 2세트에서 고강민이 역전승을 따낸 분위기를 이어야 하는 상황. 이영호는 경기 시작 5분이 지난 시점부터 KT 벤치를 여유롭게 만드는 승리를 만들어냈다. 절반 싸움에서 승리했고 2개나 더 많은 개스 기지를 가져가며 일찌감치 앞서 갔다. 이후 경기 시간은 KT에게는 여유를, 웅진에게는 애간장을 태우는 시간이었다.
웅진과 세 경기를 치르면서 이영호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에이스 결정전 1패가 옥의 티이긴 하지만 팔부상으로 인해 경기력이 저하됐을 것이라는 우려는 찾을 수 없었다. 탄탄한 경기력과 예리한 상황 판단, 위기 없이 승리를 만들어내는 여유는 KT 선수들이 안정감을 찾는 바탕이 됐다.
오는 23일부터 CJ 엔투스와의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KT 롤스터로서는 이영호의 존재감 덕에 편안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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