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코칭 스태프 진영 갖추고 육성 시스템 확실
중국 상하이 세기 광장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10-11 시즌 결승전에 올라선 KT 롤스터와 SK텔레콤 T1은 공통점이 많다. 이영호와 김택용이라는 팀의 에이스가 존재하고 김대엽과 정명훈 등 뒤를 받치고 있는 세컨드 펀치도 확보했다. 코칭 스태프도 감독 포함 4~5명씩 갖추면서 탄탄한 지도자층을 갖고 있고 신인 발굴에도 성공하면서 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포스트 시즌 행보가 비슷하네
일단 SK텔레콤과 KT는 포스트 시즌에서 보여준 행보가 비슷하다. 08-09 시즌에서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한 SK텔레콤은 결승전에서 포스트 시즌을 치르고 올라온 화승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한 다음 시즌 SK텔레콤은 고난의 행보를 보였다. 정규 시즌에서 3위에 랭크되면서 플레이오프나 결승 직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3위와 6위가 치르는 준플레이오프에서 CJ 엔투스를 만난 SK텔레콤은 2승1패로 준플레이오프에 올랐고 폭스를 잡아내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던 STX를 2대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KT는 SK텔레콤의 행보를 그대로 따라했다. 09-10 시즌 정규 시즌 1위에 오른 KT는 포스트 시즌을 치르고 광안리 결승에 임한 SK텔레콤을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10-11 시즌 정규 시즌 3위에 그친 KT는 죽음의 행군을 시작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STX를 2대1로 꺾었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웅진을 제압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던 CJ를 2대0으로 완파한 KT는 결승에 진출했다. 09-10 시즌 SK텔레콤의 행보와 다른 점은 준플레이오프에서 2대1로 승리했다는 점 뿐이다.
또 하나 닮은 점은 SK텔레콤이 10-11 시즌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는 과정에서 위너스리그를 우승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09-10 시즌 KT가 위너스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에는 결승전 한 경기만 치렀고 SK텔레콤은 준플레이오프부터 결승까지 계속 경기를 치렀다는 차이점이 있을 뿐, 행보는 매우 흡사하다.
◆탄탄한 코칭 스태프 진용
SK텔레콤은 가장 먼저 종족별 코칭 스태프 제도를 확립한 팀이다. 08-09 시즌을 치르는 동안 군에서 제대한 성학승(현 MBC게임 수석 코치)을 코치로 영입하면서 테란 최연성, 프로토스 박용욱, 저그 성학승 등으로 종족별 코치제를 확립했다. 09-10 시즌 박용욱과 성학승이 팀을 떠나면서 공백이 있었지만 주장이었던 권오혁을 프로토스 코치로, 저그 전담으로 차지훈 코치를 받아들이면서 종족별 코치 시스템을 이어갔다. 종족별 코치 제도를 확립한 해에 SK텔레콤은 프로리그 정규 시즌 1위와 결승전 승리를 통해 우승을 차지했다.
KT 또한 09-10 시즌 종족별 코치 제도를 구축했다. 강도경 수석 코치와 조병호, 이길만으로 코치 진용을 짰지만 09-10 시즌 KT는 테란 김윤환과 저그 임재덕을 받아들였고 강도경에게 프로토스를 맡기면서 종족별 코치 시스템을 갖췄다. 세 명의 코치를 통해 각 종족별로 기량을 끌어 올린 KT는 정규 시즌 1위는 물론, 광안리 결승전에서 SK텔레콤을 잡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09-10 시즌을 끝으로 임재덕이 팀을 떠나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KT는 웅진으로부터 김상훈 코치를 영입하며 종족별 코치 제도의 명맥을 이어갔다.
◆백조가 된 저그 라인
SK텔레콤이 08-09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 가장 골머리를 앓았던 부분은 저그 라인의 부진이었다. 시즌 개막 이후 13연패를 당했던 저그 라인은 성학승 코치의 합류 이후 드라마틱한 변화를 만들어냈고 화승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하는데 일조했다. 특히 박재혁은 2차전에서 화승의 에이스 이제동을 제압하면서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했다. 09-10 시즌 중반에 부진에 빠졌지만 포스트 시즌이 가까워지면서 패보다 승이 많아졌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승수를 보탤 정도로 성장했다.
KT의 저그 라인도 골 머리를 썩인 종족이다. 09-10 시즌 중반 박찬수가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KT가 속을 태웠고 김재춘, 배병우, 고강민으로 가까스로 막아냈다. 10-11 시즌에 들어오면서 김성대를 이스트로로부터 영입했지만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KT는 4라운드를 마친 뒤 웅진으로부터 임정현까지 영입하면서 저그난에서 벗어났다. KT 저그 라인은 포스트 시즌에서 빛을 발했다. 고강민을 필두로 최용주가 연승 행진을 달렸고 김성대까지 살아나면서 KT가 상하이 결승까지 진출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관건은 결승전
SK텔레콤과 KT의 행보를 보면 1년 정도 격차를 두고 SK텔레콤이 앞서 가면 KT가 따라하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1년 차이로 평행선을 긋고 있다고 풀이해도 좋을 정도다.
관심은 이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결승전의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프로리그가 1년 단위의 장기 레이스로 변화하고 포스트 시즌이 3전2선승제로 치러지기 시작한 08-09 시즌부터 최종 결승전의 우승자는 정규 시즌 1위에 오르면서 결승에 선착한 팀이었다. 공식대로라면 SK텔레콤이 우승할 차례다.
SK텔레콤을 따라가는 행보를 보였던 KT가 결승전에서 기존의 공식을 깨뜨리고 평행 이론에 종지부를 찍을지 오는 8월6일 중국 상하이 세기 광장에서 열리는 결승전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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